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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준 Jun 11. 2020

대~한민국과 FC바르셀로나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구호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이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구호 '대~한민국'을 들으면 특정 박자를 이어서 떠올린다.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이 구호는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구호다.

다른 종목도 국가대표가 있는데 말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분명 상징성이 조금 남다르다.


국민들은 축구 대표팀에 한국인 정체성을 투영해 응원한다.

수많은 종목 국가대표팀 중 축구가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축구 대표팀은 '동일한 국민 정체성을 공유'하는 내셔널리즘을 상징한다.

한국은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내셔널리즘은 '민족'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한국인 정체성, 내셔널리즘, 민족'이 모두 서로서로를 포함하고 있다.




민족 정체성은 축구팀 흥행 동력으로 작동한다.


2019년 12월 대한민국 부산에서 동아시안컵 대회가 개최됐다.

동아시안컵은 한국 중국 일본을 필두로 동아시아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2년마다 개최되는 축구대회다.


FIFA 공인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클럽팀이 선수 차출에 반드시 응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동아시안컵은 각국 유럽파 선수가 뛰지 않는다.

K리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가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린다.

각국 최상 전략은 아니지만 동아시아 축구 밑바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다.



남자 대표팀 기준 동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경기 관중은 다음과 같다.


1차전 홍콩  1,070명 (수요일)

2차전 중국 7,916명 (일요일)

3차전 일본 29,252명 (수요일)


3차전 일본전이 다른 두 경기에 비해 압도적인 관중 동원을 보였다.

같은 수요일에 열린 1차전과 비교하면 27배가 넘는 관중 동원 격차를 보였다.

심지어 경기 관람이 덜 부담스러운 주말 2차전 경기도 수요일 3차전보다 관중이 적었다.

3차전 상대 일본이 민족 정체성을 강하게 작동시켰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2019 대회

 

2019 동아시안컵. 남자부 여자부 경기가 열린다. 남자부는 대한민국이, 여자부는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다. (출처 : 스포츠조선)
협회도 민족 정체성과 흥행 상관관계를 아는 듯하다. 한일전 패키지를 별도로 판매했다.




한국은 '국가 = 민족'이 성립한다.

스페인은 '국가 = 민족'이 성립하지 않는다.


한 나라 안에 카탈루냐 민족이 모여있는 지역이 있고 바스크 민족이 모인 지역이 있다.
해서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국가를 대표하는 팀이지만 민족을 대표하는 팀은 아니다.


스페인은 한국과 달리 '지역 = 민족'이 성립한다.


'지역 = 민족'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FC바르셀로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상징성이 똑같음을 알 수 있다.


카탈루냐 민족을 대표하는 축구팀 FC 바르셀로나

한반도 한민족을 대표하는 축구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둘 다 민족을 대표하는 팀이다.

팀을 향한 관심을 만들어 내는 민족 정체성.

두 팀 모두 뜨거운 시민(국민) 성원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 두 팀 다 민족 대표팀이다.





FC 바르셀로나 엠블럼
바르셀로나 문장





한국은 스페인처럼 지역단위에서는 민족 정체성이 없다.

지역단위에 부재한 이 정체성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지역팀(클럽) 간 온도 차로 드러난다.

그렇다면 이 공백을 계속 고민해 나간다면 한국 축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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