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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준 Mar 04. 2020

스포츠란 이름 속에서 네 정치색이 느껴진거야~

대한민국 프로스포츠는 전두환 정권이 만들었다. 3S 정책. 3S는 Sports, Screen, Sex 머리말을 따왔다. 1982년 프로야구 1983년 프로축구 모두 그의 '외모처럼' 빛나는 작품이다. 전두환 정권은 86 서울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잇따라 개최한다. 86과 88은 정권이 휘두를 수 있는 전가의 보도였다. 이 전가의 보도를 '팔유파파(8688)'라고 부른다. 전두환 정권 5 공화국은 스포츠 공화국이었다.      


신군부가 탄생시킨 프로스포츠. 씁쓸하지만 우리만 그런 건 아니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무솔리니 파시즘이 탄생시켰다.

스페인 프랑코 역시 정치에 축구를 쏠쏠히 이용했다.      


1982년 3월 27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문화방송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개막 경기 때 시구를 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출처 : 한겨레)




축구와 정치는 우정이 진하다. FIFA 월드컵도 정치적 배경 위에서 출발했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은 우루과이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대회였다. 우루과이는 브라질을 몰아내고 1828년 독립한다. 1830년 7월 18일 헌법을 제정하면서 독립국가가 되었다.


제1회 FIFA 월드컵 우루과이 결승전 경기장 이름은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센테나리오는 숫자 100을 뜻한다. 100주년 경기장.


다음 대회 1934 월드컵은 이탈리아가 개최했다.      

무솔리니는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우승하지 못하면 모두 사형”

목숨 걸고 뛴 이탈리아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1978년 월드컵은 아르헨티나 독재자 비델라 향기가 곳곳에 배어있다. 

1978 월드컵은 정치가 축구에 개입한 대회가 아니다. 정치를 축구로 한 대회였다. 

각본 비델라, 연출 비델라, 투자 비델라, 출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이에 당대 슈퍼스타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독일 프란츠 베켄바워 등이 대회 참가를 거부했다. 

비델라 왈 "gracias! (고마워)"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      


중국은 축구에 굴기라는 단어를 조합했다. 축구굴기. 

음...

세상엔 아무리 애써도 안 되는 게 있는 모양이다.




스포츠에는 정치적 배경이 녹아있다. 분리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사회 맥락 밖에서 스포츠가 단독자로 존재할 수 없다.


올림픽 개최 이면에 개최국 정치·경제적 업적을 선전하려는 목적이 녹아있다. 대개는.

나치 독일을 선전하는 무대였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 대표적이다. 


2020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 도쿄도 그렇다, 고 느껴진다. 

도쿄올림픽 홍보문구 ‘제2의 재건’은 도쿄올림픽을 대하는 일본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 뭘 재건하겠다는 건지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은 일본 제국주의 야욕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다. 스포츠는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다. 


“스포츠를 일개 정치세력이 아전인수식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가 적합한 해석이다.

“스포츠 현장에서 배타적 차별, 인종차별 구호 등 혐오적 표현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스포츠와 정치’를 칼같이 분리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건 불가능하다.

우리에겐 ‘정치적’이라는 단어를 더욱 정교하게 가려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근데, 정치가 얼마나 엉망이면 ‘정치적’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단어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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