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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준 Mar 10. 2020

진실을 말하지 않을 때 우리는 점차 약해진다.


얼마 전 실수를 했다. 상대방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 무리하게 행동했다. 지나고 보니 명백한 내 실수였다. 내게 많은 도움을 주려 신경을 써줬던지라, 그 호의가 큰 도움이 됐고 감사했던지라, 내 생각이 앞서며 조급했고, 무모했다.


내 짧은 식견은 무례한 태도로 드러났다. 진심은 아니었지만, 어떤 경우에는 진심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내 상황이 그랬다. 미안한 마음으로 며칠이 흘렀다. 




자기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진실을 말하지 않을 때 우리는 점차 약해진다.


실수를 했다는 사실보다 미안함을 표현하지 않는 게 나를 더 약하게 만들었다. 진심을 담아 사과 문자를 보냈다. 고맙다는 답장이 돌아왔다.


자기 잘못을 성찰하고, 이를 기꺼이 인정하는 일.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미 며칠이 지났는데 구태여 다시 언급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나 혼자 유난을 떠는 건가? 싶기도 했다. 


자기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 약해지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일은 '용기'를 요구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두고 생각해봤다.


사회에 마땅히 사과해야 할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몇몇 있다. 이들이 해야 할 사과도 본질은 같다. 

자기 내면을 솔직히 드러내고, 약해지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이런 부류들을 비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사람들은 용기가 없는 겁쟁이, 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겁함이 난무하는 세상이 아니라, 용기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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