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브랜드 내 일의 브랜딩
가보고 싶다
먹어보고 싶다
사용해보고 싶다
소유하고 싶다
스마트폰만 열면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 속에서 유독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에게는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끌 뿐만 아니라 잡아두고, 또 찾아오게 만드는 매력이 있죠.
제주도 여행을 계획합니다. 수많은 호텔과 음식점과 숙소가 있지만, 꼭 가보고 싶은 그곳으로 굳이 찾아갑니다. 비록 불편한 부분이 조금 있더라도 사용하기를 꺼리지 않습니다. 그 정도쯤이야 충분히 감수할 수 있습니다.
마트에 다양한 믹스커피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유독 눈에 띄고 마음이 닿는 제품이 있습니다. 결국 그 제품에 손을 뻗어 선택합니다.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느낌과 경험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인싸라면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내가 뭔가 개성 있고 독특하고 차별화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위의 사례는 폴인이 만든 네 번째 책인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1년 생존율은 62%, 3년 생존율은 39.1%, 5년 생존율은 27.5%로 3년이 경과하면 급격히 하락한다고 합니다. 설사 살아남은 기업이라 해도 급하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늘 똑같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시장을 주도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에서는 ‘린 브랜드’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린 브랜드란(Lean Brand),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 작고 빠른 실행을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p.16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0개의 브랜드는 린 브랜드의 개념을 적용하여 다양한 시도를 통해 끊임없이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습니다. 이는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은 1인 기업뿐 아니라 3대째 이어내려오고 있는 오래된 기업,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는 대기업에서도 적용됩니다.
규모도 천차만별이고,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도 제각각이며, 타깃은 물론 비즈니스 형태도 각기 달라서 린 브랜드 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였지만, 누구와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닌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브랜딩을 활용했다는 것은 동일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브랜드 하면 왠지 화려해야 하고,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뭔가 있어 보이도록 만들어 다른 것들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도서에서도 강조하는 것은 ‘차별화’입니다. 그러나 포인트는 달랐습니다.
차별화된 자기다움
있어 보이게 뭔가를 꾸며내어 차별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브랜드의 색깔, ‘자기다움’이 차별화의 포인트였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름에 고유한 가치를 더해서 ‘차별화된 자기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브랜딩의 핵심입니다.
더불어, 책의 저자인 더.워터멜론의 차상우, 우승우 대표가 이야기하는 브랜드적 삶이 특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랜드적인 삶이란, 브랜드의 실제를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밖으로 보이는 삶과 실제 삶이 일치하는 것을 진정한 브랜딩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브랜드는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더라고요. 소개된 10개의 브랜드들이 린하게 움직이고 있고,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확장해가는 방식은 기업마다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고유의 브랜드, 즉 자기다움이라는 본질을 치열하게 발견하고, 우직하게 지켜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알고 더욱 애착이 가는걸 보니 이것 또한 브랜딩의 힘인가 봅니다.
책을 덮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브랜딩은
기업이나 제품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인가?
브랜드와 브랜딩의 개념을 직장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도 린하게 움직여야 하는 시대입니다. 조직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린하게 움직여야 하고,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질 때를 대비해서도 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생존’이 이슈가 되는 세상입니다.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나를 맞추기 이전에 어떤 것도 침범할 수 있는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브랜드의 실제를 잘 나타내는 ‘브랜드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직장인에게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브랜드 내 일의 브랜딩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이라는 제목을 개인에게 “오늘의 브랜드 내 일의 브랜딩”이라고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 성장판 독서모임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