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말하고 싶다면 이 책을!!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이제 막 5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솔직히 생후 30일 이전까지는 이 아이가 예쁜지, 사랑스러운 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 아기의 생존을 위해 위해 먹이고 재우고 싸면 치워주며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보냈죠. 그러던 아이가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짓고, 옹알옹알 소리도 내고, 깔깔대며 웃기도 합니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아이의 행동뿐 아니라 작은 표정의 변화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기억 속에 담아두고 싶은 요즘입니다.
그런데 복직이 한 달 남았습니다.
이런 아이를 두고 출근해야 하는 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육아의 고단함이 몸과 마음을 누를 때면 아예 출근하는 게 낫겠다 싶으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를 두고 회사에 가자니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게다가, 이제 곧 대중교통도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게 될 연세에 아이를 돌보셔야 하는 엄마를 생각하니 발걸음만큼 마음도 무거워집니다.
무엇보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시간’을 출근해서 일하는 ‘시간’과 맞바꾸는 것이 옳은 것일까?”하는 고민이 계속 듭니다. 아마 대부분의 워킹맘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워킹맘뿐 아니라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참 부지런하게 살고 있습니다. 발 디딜 틈 없는 이른 시간 출근길 지하철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최소 8시간은 꼼짝없이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일을 해야 합니다. 직장인들을 시간을 담보로 고용주에게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많은 업무로 길어지는 근무 시간, 출퇴근 시간까지 합하면 하루의 절반이 가까운 시간을 직장에 저당 잡혀서 살고 있습니다.
도서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에서 신태순 저자는 ‘덜 쓰고, 덜 일하고, 더 버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잠재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행해서 구독자를 만들어 유료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콘텐츠 마케팅’과 기존 상식을 넘어서 더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하는 ‘그로스 해킹'을 조합한 ‘콘텐츠 해킹'의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쭉 내 시간과 월급을 바꾸는 직장인으로 살아왔고, 얼마 전 태어난 아기로 더 시간을 쪼개어 부지런하게 살아야 하는 제 삶에서 ‘게으르게 돈 버는 것'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도서에서는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한 챕터를 할당하여 ‘육아맘(저자의 아내)의 무자본에서 1억 매출을 낸 사례'를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제대로 쓴 한 개의 글 열 콘텐츠 안 부럽다
‘처음에 바로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는 없겠지만, 당신이 지금 있는 곳에서 출발할 수는 있습니다.’ 이는 콘텐츠를 쌓아놓은 게 없어서 콘텐츠 마케팅을 할 엄두가 안 난다고 하는 분께 하고 싶은 말입니다.
- 도서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신태순 저 p.14
이 문구로 책을 시작합니다. ‘제대로 된 콘텐츠 하나 가진 게 없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첫 문장부터 답을 얻은 기분입니다.
저자는 글쓰기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콘텐츠 마케팅을 하고 싶은데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블로그 포스팅부터 익숙해지라고 합니다. 글 하나만 제대로 써도 잠재고객을 만족하게 하고 팬을 만들 수 있으며, 쓴 글을 가공해서 카드 뉴스, 음성, 영상 등의 형태로 다양한 채널에 업로드하면 콘텐츠의 신뢰감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저자도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 책의 문체로 글을 써보고 일기 쓰기를 하며 글쓰기 연습을 했고, 매주 사업 문서 10페이지와 동기부여 메일을 쓰는 것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300주 넘게 동기부여 메일 보내고, 사업 문서를 만들고, 책도 쓰고, 메일 코스를 만들고, 칼럼도 쓰면서 글과 친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글과 친해지자 일상에서 만나는 글감들이 그대로 손끝을 통과해 저만의 글로 탄생하는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 도서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신태순 저 p.110
제가 지금 있는 곳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 또한 글쓰기입니다. 최근 육아를 핑계로 글을 쓰는 것을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는데 제대로 쓴 한 개의 글 열 콘텐츠 안 부럽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절박하고 정성스럽게 글쓰기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내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분야, 불편한 것부터 출발하라
콘텐츠를 만드려고 하니 어떤 내용으로 콘텐츠를 만들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전문가도 많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도 다 아는 것 같습니다. ‘누가 내 콘텐츠를 필요로 할까?’하는 생각에 시작하기도 전에 무력감이 생깁니다.
저자는 내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분야, 불편한 것부터 출발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공부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모두 콘텐츠로 만들어 보고 콘텐츠가 많이 쌓이면 모아서 판매도 해보면서 그 콘텐츠에 반응하는 사람에게 질문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템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줍니다.
이를 위해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매일 경험한 내용, 배운 내용, 감사한 내용, 불편한 내용을 관찰하고 그 과정들을 기록하다 보면 나만의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주제 중 가장 쉬운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고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지 찾는 첫 발자국입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명확히 드러낼 때 콘텐츠 내용은 더 뾰족해집니다.
- 도서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신태순 저 p.115
왕도를 찾지 말고, 정도를 걸어라
책에는 실제로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툴, 방법, 저자의 노하우가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콘텐츠 마케팅의 왕도가 아니라, 콘텐츠 마케팅의 정도입니다.
저자는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단순 반복 행위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덧붙입니다. 또한, 세상에 특별한 노하우라 불리는 것들은 파고 들어가다 보면 결국 본질을 건드리고 있다고 하며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단시간 내에 구독자를 빨리 늘릴까, 단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인가 고민하기 이전에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 또한 결이 맞는 구독자 위주로 천천히 채널을 키워가며 수익을 전환한다고 합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내 사업이 어떤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지 연구하고 하나씩 발전시키는 게 돈을 버는 것의 기본이며, 본질과 기본을 중심으로 작은 스텝으로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얻어갑니다.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편하게 돈벌이를 하기 위한 수단, 그 이상입니다. 내 인생에 가치 있는 답을 스스로 채워가는 방법입니다.
- 도서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신태순 저 p.233
게으른 저는 책의 제목에 있는 게으르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습니다. 이 책에서의 게으르다는 말은 물리적으로 게으르다기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경쟁이나 마찰을 줄이면서 감정 소모를 줄이며, 노력과 자본을 최소화한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게으른 저,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며 정말 게으르게 살고 싶습니다.
책을 덮으며 표지에 그려져 있는 거북이를 다시 한번 더 보았습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산이 전부인 줄 알고 토끼를 따라 산만 오르고 있는 거북이들이 바다를 개척하고, 타고난 성향을 지키면서 더 자유를 즐기기 위해 오늘 아주 작은 것 하나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더불어,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이 책은 두고두고 교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성장판 독서모임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