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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함께한 챗GPT 이야기

스파이더맨과 저작권

얼마 전 독일에 사는 2살 조카에게서 귀여운 부탁을 받았다. 


조카는 내가 독일로 돌아올 때 스파이더맨 인형을 가져와 달라고 했는데, 나는 이 작은 요청이 생각보다 큰 도전이 될 줄은 몰랐다. 스파이더맨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결국 쿠팡에서 인형 하나를 구했다. 하지만 조카에게 스파이더맨 인형을 건네주니 예상치 못한 반응이 돌아왔다. 인형이 자기보다 크다고 시큰둥해 하면서, 가방에 넣어 유치원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없다고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하면 조카의 마음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챗GPT를 떠올렸다. 

"그래, 조카와 함께 챗GPT에게 스파이더맨을 그려달라고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챗GPT에게 


스파이더맨 그려줘.


이렇게  부탁했다. 하지만 챗GPT는 내 기대와 달리, 그림을 그려주지 못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스파이더맨은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라서 AI가 함부로 그릴 수 없다는 것이다.


순간, 이 상황이 조카에게 저작권 개념을 설명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파이더맨은 특별한 사람의 소유물이야. 그래서 우리가 마음대로 그릴 수 없단다.” 이렇게 말해주었지만 2살 어린이에게는 저작권 개념을 이해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제안해봤다. 


챗GPT에게 


거미와 거미줄이 그려진 멋진 옷을 입은 귀여운 아기를 그려줘.


라고 부탁해보았다. 챗GPT는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줬고, 아이는완성된 그림을 보며 조카는 무척 신기해했고, 그 순간 나도 뿌듯함을 느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기술의 활용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저작권 문제를 쉽게 풀어주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배운 아이들이 앞으로 더 올바른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조카와 함께한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번 독일 일정에 챗GPT와 같은 AI로 어떤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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