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F. Pinar(1947~)
Pinar, W. F.(2004)는 교육과정 연구는 개인의 삶 전반에 초점을 둔 개인의 자서전의 탐구라고 보았다. 그는 교육과정이 외부에서 설계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교사와 학생이 자신의 삶을 분석하고 반성함으로써 교육과정을 개혁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반성, 탐색, 분석하는 과정을 쿠레레(currere)라고 이름하고, 이를 곧 교육과정이라고 하였다(Marsh, C. J., & Willis, G., 2007).
Pinar의 쿠레레로서의 교육과정은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다양한 삶의 주관성이 존중받는 교육과정을 의미한다(한혜정, 2005). 이는 교육과정을 ‘학생의 현재의 삶’으로 보는 진보주의 철학을 토대로 확대한 개념이다(김두정, 2013). 이러한 교육과정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교육과정학 탐구의 지평을 넓혀주었으며, 교육과정의 실제 현실을 이해하고 개선하는데 기여한 주목할 만한 경향이 되었다(홍후조, 2021).
한편 Pinar의 쿠레레의 종합적 단계에서 자아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로의 기여까지 확대되는데, 이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해석학적 이론이 학교나 사회의 거시적 구조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비판 이론과 공유점이 된다(김두정, 2013). 즉, Pinar의 교육과정 이론에서 교육의 목적은 결국 개인을 해방시키는 것인데, 이는 기존의 전통적 교육과정 개발 패러다임은 개인을 억압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기제였다고 보는 것이며, 개인의 의식에서 그 원인을 찾은 것이다(홍후조,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