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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ie May 20. 2024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숙의에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D. Walker(1942~)

Bobbitt와 Tyler 이후로 교육과정 개발은 처방된 절차나 원리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끄럽게 진행되는 일련의 합리적 과정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J. J. Schwab은 교육과정의 ‘실제적인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았고, 교육과정의 실제적인 특성이란 교육과정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인 환경, 신중한 논의를 거쳐서 선정되는 교과 내용, 다양한 교수 방법을 구사하는 교사, 다양한 반응과 성취를 보이는 학습자의 4가지 필수 요소 간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여기서 각계각층, 교과전문가, 교사, 학습자들의 집단적·체계적 논의 과정은 최선의 대안 창출을 위한 실제적 기예(arts of practical)로서 ‘숙의(deliberation)’라고 할 수 있다. 


Walker는 Schwab의 이러한 생각과 자신의 교육과정 개발 참여 경험을 토대로 실제적 교육과정 개발은 (1) 토대(platform) 다지기, (2) 숙의(deliberation), (3) 개발(design)의 단계를 자연스럽게 거친다고 보았다. Walker는 교육과정 개발에서 참여자들이 서로 다른 입장에 반응하고 숙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이는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과 논쟁, 공격 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홍후조, 2021).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숙의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적절할까? 한편,  이러한 이론 제시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개발 과정은 여전히 숙의 중심이 아닌 설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구진 간의 신념과 가치의 차이를 숙의를 통해 극복하기보다는 각 연구진이 특정 주제의 연구를 전담하는 역할 분담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총론, 각론 각 10개월 정도가 주어지는데 이는 행정상의 기간이며 실제 연구·개발진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약 2~3개월로 실질적인 숙의가 가능하지 않다(김재춘,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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