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부러워하지 않는 엄마의 특권

by Lanie

아기가 졸려 징징거린다.

나는 아기띠를 꺼내 허리에 맨다. 다른 이가 아기를 안으려 한다. 엄마 힘들겠다며. 그러나 아기는 결국 엄마에게로 돌아온다. 누구에게 안길지는 아기가 정한다.


아기를 안고 바깥공기를 쐬러 나간다.

얼마나 서성였을까, 아기가 잠에 들었다. 이제 들어갈까 했는데, 안은 너무 시끄럽다. 그보다는 아기를 안은 나를 안쓰럽게 보는 사람들, 아기의 바지와 양말 사이로 살짝 나온 맨살에 기겁을 하는 할머니들의 잔소리.

그냥 다시 나가기로 한다.


근처 카페로 가 앉는다. 엉덩이가 그리 편하지는 않지만, 아무도 말을 걸지 않으니 정신이 편하다.

이제 많이 커서 내 턱끝을 넘어 올라오는 아기의

머리에 내 볼을 살짝 기댄다. 우리는 이렇게 함께 잠들 수도 있을 거다.


행복하다.

아기를 안고 있는 포근함에 대해서는 왜 누구도 “좋겠다”라고 하지 않지?

약간의 무게감과 온기가 가득한 이불을 끌어안고 있는 듯한 느낌. 작은 두 팔로 엄마를 끌어안고 잠든 아기를 내 두 팔로 다시 끌어안는다. 피곤해서 졸린 게 아니라, 아기의 잠으로부터 기분 좋은 나른함이 전해져 온다.

아기가 숨을 쉬는 볼록한 배의 움직임이 나의 배에 그대로 느껴진다. 기분 좋은 생명의 감각.


아기에게 택함 받아 누리는 이런 좋은 특권을

왜 삶의 제약으로만 보는 걸까

엄마의 인생 중에서도 몇 년 누리지 못할 이 말랑함과 따스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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