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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니그람 Feb 06. 2024

내 인생은 나의 선택으로부터 이루어진다

웨인 다이어의 '인생의 태도'를 읽고

소위 '자기계발서'라고 하는 책을 별로 즐겨 읽지 않는다. 전에 읽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며, 읽고나서 감명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책들은 뭔가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그런 책이 효용을 가지려면 내가 다른 누군가로 바뀌어야 할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바꿀 자신이 없었기에, 자신을 바꾸어 새로운 삶을 살으라고 명하는 듯한 책을 멀리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웨인 다이어의 '인생의 태도'라는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고는,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하였다. 나는 사실 수필집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내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른 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난 뒤에는,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습득'하고 싶어지고, 이 책의 저자의 다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인생의 태도'와 'Happiness is the way'라는 책의 한국어 제목과 영어제목에 많은 함의가 있다. 작가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은 나의 선택으로 결정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내 인생에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나의 선택이기에, 한국어 제목을 '인생의 태도'로 정한 것 같다. 나는 인생에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다름아닌 바로 '나'에게 답이 있다. 작가는 나의 행복에 집중해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영어 원제목의 'Happiness is the way'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한다.


나의 감정은 누구의 것일까? 나의 감정은 내가 느끼는 것이기에 나에게 속해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감정은 매일 타인에 의해 좌우된다. 나를 부당하게 대하는 남편때문에 화가 나고, 내 뜻에 잘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화가 난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나도 상대방도 기분이 상한다. 하지만 그 상황에 대해 화를 내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나이다. 내가 화를 내지 않기로 나는 '선택'할 수 있었던 일이다. 아마 화를 내지 않았다면 나도 상대방도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말이다.


작가는 내가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은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나의 기분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우리가 맞닥뜨리는 상황에 의해 기분이 좌우되지만, 우리가 어떤 상황을 맞이하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기분이 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내 기분은 나의 것이니까 말이다. '말이 쉽지, 그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반문이 절로 나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책의 말대로 생각해보고 싶다. 내가 어떻게 느낄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무엇보다 자명한 것은,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의 인생이 타인에 의해 휘둘린다고 생각하면, 그건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이건 나의 인생이니 '행복하기'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작가가 '나'라는 자신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흥미롭다. 이제껏 읽은 자기계발서를 보면, 내 주변의 5명의 평균치가 나라던가,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그리고 노트에 100번을 쓰라던가 하는, 나를 뭔가 주변적인 것, 내가 꿈꾸는 것으로 나를 규정하게 하는 면이 있었다. 웨인 다이어의 시각은 좀 달랐다. 그 어떤 것으로도 나를 규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나의 이름이나, 자란 환경, 외모, 학력이 아니라, 나는 나 그자체이며, 나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서 세계 최고 부자가 되고, 훌륭한 작가가 되어 베스트셀러를 내고 하는 거창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삶에서 부딪히는 작은 상황속에서, 이를테면 학교에서 발표를 하는데, '나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못하는 사람이야'라고, 혹은 수영을 배우면서 '나는 운동신경이 부족해서 접영은 못해'라고 나의 한계를 규정짓지 말라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고자 선택을 한다면 그것은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고, 나 또한 그렇게 믿는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성취와 성공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이었다. 작가는 '무엇을 해야한다'거나 '이루어야한다'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대신에 중요한 것은 현재를 사는 것이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집중해서 그 마음의 소리를 따라 즐겁게 나아가다보면 성공과 성취는 어느새 뒤따라 온다는 것이다. 이부분이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와는 다른점이라고 느꼈다. 이전의 책들에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데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내가 기꺼이 그 목표를 나의 것으로 생각하며 이룰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내 안에 있는 것을 찾아 집중하라고 한다. 나에 집중하면 결과가 절로 따라온다는데, 이러한 경험은 나도 실제로 한 바가 있기에 내게 더 설득력을 가지는 것 같다. 내가 나의 인생에서 이룬 소위 '성취'는 내가 그것을 이루어야겠다고 목표로 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룬 것은 없었다. 뭔가를 목표로 한 것은 중도에 중단하거나, 생각한 것보다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낳기 마련이었다. 내가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성과를 냈을 때는 내가 결과를 바라지 않고,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집중했을 때였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도 바라지도 않았지만, 절로 결과가 따라왔다. 그때 나는 어렴풋이 내가 나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현재 나는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떤 것에 집중을 해야할지, 미래에 어떤 나의 모습이 되어야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몰라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성과를 내고 싶다는 목적과 얽혀서 혼란이 오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웨인 다이어가 지금처럼 작가로 성공하게된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 삶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는 책을 쓰기전에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정년이 보장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어느날 출근길에 불현듯 싫은 마음이 극에 달해 사표를 냈다고 한다. 그러고나서 곧 책을 쓰고 저자가 된다. 책을 쓴 뒤에는 자신의 책을 알리기 위해 당시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던 그가 방송에 출현 기회를 만드는 등 하나하나 자신이 생각해낸, 하지만 다른 이들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이루어간다.


그는 처음부터 '내가 베스트셀러를 쓰고 방송에도 출현해서 유명인이 되고, 그렇게 부자가 되어야지'라고 목표를 설정하고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다보니 책을 썼고, 책을 쓰고나서 좀 더 많은 사람이 읽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행동에 옮기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그렇게 시작해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책에서 또한 배우고 싶은 부분은 그가 아이들을 대하는 면이었다. 8명의 자녀를 두었다는 그는,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감정, 행동, 성취 등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는 점을 가르쳤다고 한다. 엄마로서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일상에서 아이들은 수없이 문제 상황에 부딪히고 조언을 구하려 부모에게 온다. 친구나 형제 자매와 싸우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일을 하다가 잘 안되어 좌절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런 경우에 나는 어떤 조언을 해줘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나조차 삶에 서투를 때가 많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니 아이들에게 삶에 대해 어떤 태도로 임할지에 대해 일관성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상황에 자신의 감정이 휘둘리지 않고, 외부적인 평가를 통해 자신을 위치시키지 않고 스스로 자기 기준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로서 그런 사람의 본을 보이는 것일테다.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할지에 대해 그가 쓴 책이 있는데 읽어봐야할 것 같다.


어제 나는 이런저런 일들로 기분이 안좋았다, 아니 나는 외부적인 상황에 내 기분이 휘둘리도록 놔두었다고 해야할까. 하루가 지나고 차분히 생각을 정리해본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맞이하고 싶은가. 어제의 기분을 이어서 여전히 불만족스럽고 불안한 기분으로 살아갈 것인가, 어제와는 다른 기분좋은 하루를 살것인가. 나는 후자를 선택하고 싶다. 내 감정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지, 그것이 나의 선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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