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큐레이션: 디자이너를 위한 AI 생존 가이드 (큐레이터 Lumi)
최근 디자인 업계는 "이제 디자이너는 끝났다"는 비관론과 "디자이너에게 강력한 도구가 생겼다"는 낙관론이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디자이너로써 냉정히 질문해보겠습니다. 만약 디자이너가 AI에게 자리를 내어준다면, 그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생산성'일 것입니다. AI에게는 인간이 물리적으로 따라갈 수 없는 '압도적인 생산성'이 있습니다. 어떤 생산성이냐면요.
첫째, 속도와 그에 따른 비용입니다. 디자이너가 며칠 밤을 새워야 했던 시안 제작과 단순 반복 작업(배경 제거, 사이즈 변환 등)을 AI는 단 몇 초 만에, 그것도 아주 적은 비용으로 해결합니다. 여기에서 오는 '만들어내는 생산성'은 엄청납니다.
둘째, 데이터 기반의 최적화입니다. AI는 직관이 아닌 수억 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높은 클릭률을 유도하는 디자인'을 제시합니다. 수천 명의 사용자에게 각기 다른 맞춤형 UI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개인화 디자인' 영역에서 AI는 이미 인간의 능력을 저만치 앞서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AI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AI는 기존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확률적 조합기일 뿐입니다. AI는 맥락의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물론 맥락을 이해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건 '맥락을 봤을 때 확률적으로 이 내용이 가장 정답에 근접하다'라는 개념으로 답을 도출하는 것 뿐, 진짜 맥락을 읽어내지는 못합니다.)
기업이 처한 특수한 상황, 브랜드가 지향하는 깊은 철학, 그리고 시대의 미묘한 흐름을 읽어내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가능합니다.
또한, 진심 어린 공감과 소통이 부재합니다. 디자인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사용자의 숨겨진 불편함을 감정적으로 읽어내고, 복잡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설득과 조율을 통해 최선의 답을 찾아내는 '커뮤니케이션'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디자이너만의 고유 영역입니다.
생각해보자고요. AI는 도구를 쓰는 사람인지, 도구인지를 말이죠.
우리가 변한걸까요, 도구가 변한걸까요? 저는 도구가 변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구가 변했다고 해서 디자인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숙련된 스킬보다 중요한 것은 AI가 뱉어낸 수만 개의 결과물 중 브랜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단 하나를 골라내는 '안목'과 문제를 정의하는 '기획력'입니다. (인공지능에게 '너, 안목 좀 있다?' 하는 날이 올까...?)
이제 디자이너의 역할은 캔버스 앞에서 직접 선을 긋는 플레이어에서,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제어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디렉터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기술에 잠식될 것인가, 기술을 타고 날아오를 것인가는 결국 AI를 도구로서 얼마나 영리하게 지휘하느냐에 달려 있는거죠.
' AI 시대에 디자이너가 어떤 전략으로 살아남고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냉철하게 바라보고 기록한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디자이너를 위한 생존 AI 가이드'를 쓴 Lumi입니다. 지금 그녀의 통찰력을 확인해고 이야기 나눠보세요!
https://designerainote.oopy.io/contents/ep5
Lumi 소개와 인터뷰를 확인해보세요! (아래 링크 클릭!)
https://brunch.co.kr/@lanlan77/49
[참고해주세요]
큐레이터 Lumi가 쓴 '디자이너를 위한 AI' 은 총 5화로 이루어진 큐레이션 글입니다. 이 큐레이션은 '당신의 큐레이션'이라는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글입니다.
‘당신의 큐레이션’은 디자이너가 콘텐츠를 직접 기획·발행하며 사용자의 반응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는 프로젝트입니다.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하나의 ‘작은 프로덕트’를 만들어 시장에서 실험해보는 과정이며, 란란클래스의 『데이터 읽는 디자이너 되기』 클래스 안에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