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닫으며, 이런 생각이 났다.
'오늘도 잘 견뎠어'
왜, 언제부터 삶이라는 게 견뎌내야 하는 무안가가 되었을까. 분명 어린 시절의 한 꼭지에는, 삶이란 기대되는 어떤 것이었는데.
나는 16살때 게임기가 무척 사고싶었다. 그래서 돈을 모으기 위해 버스비를 몰래 저금하고 걸어서 학교에 갔다. 게임기를 사기 전 까지, 나는 모은 동전과 지폐를 세고, 또 셋다. 앞으로 모을 돈과, 게임기을 상상하면서.
지금은 모으는 동전도, 꿈꾸는 게임기도 없다.
어떻게 하면 대출을 빨리 갚을까.
생활비가 얼마지.
아이 학원비는 얼마지..
수업은 어떻게 견디고,
업무는 어떻게 견딜까..
이런 생각 뿐이다.
잠들기 전에 들어간 이불 속에서,
내일 주어진 또다른 견딤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처럼,
내일도 어떻게든 견디겠지.
삶이라는 게 그런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