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한 말을 나에게 돌려주었다.

by 소소인

가끔 나는 아이들과 상담을 한다. 종종 고민이 있는 아이들과 속내를 털어놓고 아야기를 나눌 때도 있다. 나는 우울한 마음을 가진 아이를 잘 알아본다. 딱히 이유는 없는데, 그냥 그런 느낌이 드는 아이가 있다.


'우울한 아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 나름의 준비 질문들을 내놓는다.


'집에 가서 쉴때도 생각이 끊이질 않니?'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계속 신경이 쓰이니?'

'나 따위가..'하는 생각이 드니?


이 질문을 받고


'어떻게 어셨어요?'


라고 답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어. 그런데,


그 생각들, 지나고보면 다 쓸모없는것들이었어

그 남들, 지나고보면 나와 별 관계 없는 사람들이었어

나 따위가, 결국 삶을 이겨내고 있었어.


라고.


요즘, 자꾸만 작아지는 나 자신을 향해, 아이들에게 하던 말들을 그대로 돌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를 이해하는 누군가로부터 이 말들을 전해듣고 싶었지만. 내가 듣고픈 말을 해줄 수 있는 이는 세상에 결국 나 하나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고통과 잡음으로 가득한 생각을 멈추고

중요치 않은 사람들의, 있을지 없울지 모르는 평가에 힘쏟지 말고

나 따위 덕분에 오늘도 살아갔음을


인정해야겠다.

이 말들을 나에게 되돌려야겠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 혹은 나와 대화를 나눈 어떤 학생과 같은 마음이라면.. 이 말들을 전해드리고 싶다.


당신 따위가 아니에요.

삶을 견뎌낸 사람입니다.


라고.


작가의 이전글왜 삶은 늘, 견딤으로 가득 차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