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도면 뭐, 하는 말을, 나는 꽤 자주 들었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주말에 쉬고, 정해진 날에 월급이 나오는 삶.
한때는 내 꿈의 전부였고 때때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던 삶.
지금도 종종 그런 소릴 듣지만, 이제는 많이 변했다.
요즘 아이들.
힘들겠어.
이제는 부러움보다는 위로받는 직업이 된 것 같다. 아이들조차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자신은 교사는 되지 않을 거라고. 힘들어 보인다고. 저기 주변만 봐도 그렇다고.
한때는 아이들로부터,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종종 들었었다. 이제 그 시절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런 때가 있기는 했었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 한편이 복잡하다.
누군가가 내 직업을 선망의 눈으로 보던 때, 나는 그 안에 뒤섞인 약간의 질투와 교사라는 직업에 요구되던 도덕적인 기준이 부담스러웠다.
많은 이들이 내 직업을 동정심으로 바라보는 오늘, 나는 그 마음의 실체에 대한 혼란을 느낀다.
질투도, 동정도 편치가 않은 걸 보면, 내가 참 예민한 사람인 게 맞는 것 같다.
10년 전만 해도 난 이렇게 생각했다. 10년만 지나면 교직에 있어서 내면의 갈등은 사라질 거라고. 아마도, 경험이 쌓이면서 웬만한 상황에 대한 대응 방법이 다 쌓여 있을 거라고.
시간이 지나 보니, 확실해지는 건 단 하나도 없다. 나의 경험이 쌓이는 속도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너 정도면 뭐.........
이 뒤를 따라올 말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나갈까.
나는 그 말들 앞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곧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