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 연작시 家長 5
이른 봄
겨울 끝자락-
큰 아이가 눈 똥에서
모락모락 김이 오릅니다.
4살 먹고는 형님반 올라간다고
어느 날 자고 일어나서 부터는
기저귀가 싫다고 그 날로 벗어던진
작은 아이의 똥이
아기변기 안에서
또르르- 또르르-
굴러다닙니다.
똥도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엄마-
당신는 나에게 똥같은 사람입니다.
매일매일 반드시 만나야 만하는
必然의 인연-
부글부글 지독한 배앓이를 하게도 하고,
가끔은 아픔의 대가로
아찔한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사람-
평생을 숨기고 싶은
소녀같은 수줍은 똥냄새를 품은,
가끔은 보기 싫어 눈 흘기게 되는
똥 같은 사람-
아무래도 나는
똥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똥없이 살 수 없는 내가
똥같은 당신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설탕을 녹여만든
똥과자를 한아름 선물합니다.
언젠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시 한편을 써주고 싶다 생각했었습니다.
오늘 이 시를 당신께 선물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똥과자-
'달고나'라고도 하는 설탕을 녹인 물에 소다 한꼬집을 넣어 만든 똥과자를 나의 아내는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화이트데이에 똥과자를 선물하기도 했었죠.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소박한 그 맛이 그녀를 닮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그녀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