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닮은 나의 아내에게

poem | 연작시 家長 5

by LAO JuNE

이른 봄

겨울 끝자락-

큰 아이가 눈 똥에서

모락모락 김이 오릅니다.


4살 먹고는 형님반 올라간다고

어느 날 자고 일어나서 부터는

기저귀가 싫다고 그 날로 벗어던진

작은 아이의 똥이

아기변기 안에서

또르르- 또르르-

굴러다닙니다.


똥도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엄마-

당신는 나에게 똥같은 사람입니다.


매일매일 반드시 만나야 만하는

必然의 인연-

부글부글 지독한 배앓이를 하게도 하고,

가끔은 아픔의 대가로

아찔한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사람-

평생을 숨기고 싶은

소녀같은 수줍은 똥냄새를 품은,

가끔은 보기 싫어 눈 흘기게 되는

똥 같은 사람-


아무래도 나는

똥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똥없이 살 수 없는 내가

똥같은 당신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설탕을 녹여만든

똥과자를 한아름 선물합니다.





언젠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시 한편을 써주고 싶다 생각했었습니다.

오늘 이 시를 당신께 선물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IMG_2322.JPG 2014년 2월 갓 태어난 우리 첫째 그리고 똥을 닮은 나의 그녀



똥과자-

'달고나'라고도 하는 설탕을 녹인 물에 소다 한꼬집을 넣어 만든 똥과자를 나의 아내는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화이트데이에 똥과자를 선물하기도 했었죠.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소박한 그 맛이 그녀를 닮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그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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