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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인산 Sep 05. 2022

브루투스 너마저...

한 때 일본에서 사회적 이슈가 된 정년 이혼이나 황혼이혼 문제가 남의 일 아니게 된 것이 오래전 얘기다. 가장 막역하고 허물없는 관계라고 여겨지는 무촌 지간 부부 사이가 일방, 대체로 남편의 퇴직을 기해서 하루아침에  남남으로 돌아서는 세태가 의아할 따름이다.

사자처럼 리더에 순종하면서 무리 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끝까지 삶을 함께하는 약육강식 동물의 세계와는 달리 칼로 무 베듯 가족이라는 신성한 테두리를 순식간에 해체하는 이혼이란 제도에서 어쩌면 동물보다 더 비정한 인간의 포악성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의 잔인함과 포악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비단 황혼 이혼뿐 아니다. 직장 내 동료 상하 직원 심지어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발생하는 등 인간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삶 속은 모른가는 속담이 있다. 사실 한 집이나 같은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 수가 없으니 그 사람의 속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내 주변 가까이서 매일 얼굴을 맞대고 지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내 등 뒤에서 배신의 칼을 꽂으려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할 뿐이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착하고 어진 좋은 인성이 발할 수 있도록 잘 계발해 주는 교육이 중요하다. 더불어 남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저마다 스스로 선한 본성은 날로 잘 가꾸어 성장하게 하고 악한 품성의 싹은 억눌러 자라지 못하게 하는 부단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신의를 하루아침에 헌신짝처럼 버리는 야수의 심성을 가진 인간들에게 "군자는 매사에 의로움을 생각하고 소인은 이익을 기에 마음을 빼앗긴다(君子 喩於義 小人喩於利)"는 공자님 말씀을 상기시키는 것은 쇠 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겠지...

"Et tu, Brute? 브루투스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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