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정부가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한국과 유럽연합을 개척하는 내용을 담은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는 12월 25일 자 일본 현지 언론 인용 보도가 있었다.
일본 당국은 금년 8월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전격적으로 실행했다. 이에 앞서 7월 7일 중국은 일본산 일본 후쿠시마 등 10개 현/도(縣/都)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일본 기타 지역 수산물에 대해 100% 검사토록 조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일본산 수입 수산물 샘플링 검사 등에 소요되던 약 2주 통관 시간은 최장 1개월 정도로 늘어났다고 한다.
중국은 최근 5년간 수산물 수입이 2.3배 증가하는 등 수산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수산물 수입원은 에콰도르, 러시아, 베트남, 인도, 캐나다, 미국,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일본, 뉴질랜드 순으로 일본은 아홉 번째 순위를 차지해 왔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통제 강화로 금년 7월까지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액은 2.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2020년 기준 중국에는 상하이 소재 일식집 2,800여 개를 포함하여 총 8만여 개의 일식 매장이 있는데, 일본산 식재료의 통관 시간 장기화에 따른 품질 저하로 일본산 식재료가 자국산 또는 북유럽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칭과 우한의 1인당 1,000위안(약 18만 원) 이상을 소비하는 식당 각각 5개, 8개 가운데 각각 4개 및 6개가 일식 전용 식당일 정도로 일식은 고급 요리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내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 수산물 밀수 사건이나 원산지를 허위로 속여서 판매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 수산물을 베트남으로 우회하여 중국으로 밀반입한 사례, 수입 금지된 '치바현 생선회' 판매, 저가 중국산을 '홋카이도 가리비'나 '아이치현 장어' 등 고가의 일본산으로 속여 폭리를 취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미디어의 '일본산 가리비 폐사' 보도(출처: 百度)
가리비는 일본 전체 수산물 수출액의 약 20%로 1위를 차지했었다. 오염수 방류 이전 일본의 수산물 수출 성장을 이끈 홋카이도산 가리비의 70%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2022년 일본의 냉동 가리비 수출 총량은 약111,392톤으로 그중 96,900톤이 껍질이 있는 냉동 가리비로 그 가운데 약 9만 톤이 중국으로 수출되었다. 그 상당 부분이 옌타이, 웨이하이, 다롄 등에서 가공되어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었다. 냉동 가리비 대비 가공된 가리비의 가격은 약 6배로 가공된 가리비 제품의 상당 부분은 생산지인 일본으로도 다시 수출 판매되어 왔었다.
일본은 지금까지 3차례의 방류를 통해 오염수 약 2만 3400t을 바다로 내보냈다. 내년 2월 4차 방류를 통해 7900톤을 추가로 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일본은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2025년까지 연간 수산물 수출 2조 엔 달성을 기대했으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일본산 수산물의 중국 등 해외로의 수출은 더 악화될 것이 뻔한 일로 보인다.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8개 현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해서만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에 수출할 가리비 목표량을 총수출액의 6.3%에 해당하는 41억 엔으로 잡았다고 한다.
중국에서 처럼 오염수 방류 지역에서 채취된 가리비 등 수산물이 다른 지역에서 채취된 것처럼 원산지 세탁을 거쳐 국내로 반입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먹거리 안전을 위한 대책에 빈틈이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