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oto: <阿Q正傳> 中 삽화
책장에서 북경 '인민문학출판사'에서 출간한 루쉰의 소설집 <阿Q正傳> 원본을 집어들었다. 광인일기(狂人日記), 공을기(孔乙己), 약(藥), 아큐정전(阿Q正傳) 등 이 책 속에 실린 열대여섯 편의 단편소설 마다 자오옌녠(趙延年)의 삽화가 한두 점씩 들어 있다.
중국 저장미술관에서 지난해 11월 중국미술학원 주관으로 목판화가 자오옌녠(趙延年, 1924-2014)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목각 청년: 한 세기 중의 자오옌녠' 제하로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렸었다.
자오옌녠은 저장성 후저우(湖州) 출신으로 '조각 칼 한 자루로 파란만장한 세기(世纪)를 새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39년부터 목판을 공부한 그의 작품들에는 항전, 해방, 개혁 개방 등 그가 살아온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다.
그가 1944년 간저우(赣州)에서 완성한 작품 <부목자(负木者)>는 훗날 '항전 8년 판각전'에 출품되어, '중국 목각계의 최연소 귀재'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의 탐구심 넘치는 인간적 사색 의식은 그의 정신적 품격, 예술적 표현, 처세 경험에 일관되며 가장 깊고 감동적입니다."
_중국미술학원, 자오옌녠의 창작세계 評
그의 작품 중에는 루쉰(鲁迅)의 소설에 들어 있는 삽화도 다수 있는데, 흑백 명암의 극명한 공간 대비, 동적 속도감과 긴장감, 과감한 생략과 단순함 속의 강렬함, 유연하고 강렬한 터치, 다양하게 담아 낸 시대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인물 표현에서는 비열함 뻔뻔함 포악성 탐욕 두려움 절망 고뇌 등 인간 내면에 감춰진 세밀한 감정을 잘 담아 내고 있다. 그의 작품 몇 점을 아래 소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