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인생 2막을 여는 미국 사람들

by 라온재



은퇴라는 단어는 한때 일을 그만두고 쉬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에서 은퇴는 더 이상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자신을 위한 시간’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의 은퇴 후 삶은 생각보다 다채롭습니다. 누구는 고요하고, 누구는 역동적이며, 또 누구는 다시 바쁘게 살아갑니다. 모두 다른 이야기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일에서 인생으로


제 친구 마이크는 35년 동안 대기업의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그는 은퇴하자마자 플로리다 해안 도시로 이사했습니다. 골프를 치고 싶어서였죠. 아침 9시에 해변을 거닐고, 오후엔 동네 골프장에서 친구들과 라운딩을 즐깁니다. 하지만 골프가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는 은퇴 후 처음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취미로 그리던 수채화를, 이젠 매일 아틀리에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 나야라며 그는 웃었습니다.


일하는 즐거움, 다시 찾다


반면, 수잔은 은퇴 후 더 바빠졌습니다. 은행에서 40년을 일하고 은퇴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동네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고,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재정 교육을 가르칩니다. 돈을 받지 않아도, ‘일하는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번엔 승진도 스트레스도 없으니까, 진짜 재밌어.


여행,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부부로 은퇴한 톰과 리사는 캠핑카를 타고 미국 전역을 여행 중입니다. 그들은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주(State)를 찾아갑니다.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고, 작은 마을에서 로컬 페스티벌을 즐깁니다. “집 대신 바퀴 달린 집에서 살면서, 매일이 새롭다”는 그들의 말엔 자유의 기운이 묻어납니다.


뿌리를 돌아보다


또 다른 친구, 에밀리는 은퇴 후 고향 농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대도시의 변호사였던 그녀는 이제 작은 텃밭을 가꾸고, 지역 교회에서 합창단 활동을 합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속도를 늦추는 법을 배우고 있죠. 성공만 좇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 비로소 나를 돌볼 차례야.


은퇴 후의 삶은 결국 선택이다


미국 사람들의 은퇴 후 삶은 천편일률적이지 않습니다. 누구는 평온을 선택하고, 누구는 새로운 도전을, 또 누구는 사회와의 연결을 선택합니다. 일에서 인생으로, 사회적 의무에서 개인적 만족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뿐, 은퇴는 ‘쉬는 것’만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결국 은퇴 후의 삶은 이런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이제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미국 사람들은 그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배움을 시작하며, 일과 봉사의 경계에서 새로운 기쁨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선택이 모여 ‘나다운 은퇴’를 완성해 갑니다.


당신의 은퇴 후 모습은 어떤가요?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조금 더 풍요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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