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퇴자들이 꿈꾸는 해외 생활, 어디서 어떻게 살까

by 라온재


미국 은퇴자들이 꿈꾸는 해외 생활, 어디서 어떻게 살까?


은퇴 후 해외로 떠나는 미국인들이 많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몇 달에서 몇 년까지 장기 거주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왜 미국인들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삶을 꾸리려 할까요? 그리고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1. 멕시코 – 가까워서, 싸서, 정이 들어서


미국 은퇴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장기 거주지는 단연 멕시코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항공편도 저렴하고, 운전해서 국경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물가는 미국 대비 절반 이하, 고급 커뮤니티나 의료 인프라도 상당히 잘 갖춰져 있어 ‘가성비 최고의 은퇴지’로 불립니다. 특히 바하 캘리포니아(Ensenada, Rosarito), 과달라하라(Guadalajara), 산미겔 데 아옌데(San Miguel de Allende) 같은 도시는 미국인 은퇴자 커뮤니티가 활발합니다. 이곳에서 미국 은퇴자들은 골프, 요가, 미술 수업, 자원봉사 등으로 일상을 채우며, 현지 문화에 스며드는 동시에 영어권 커뮤니티를 통해 외로움도 덜어냅니다.


2. 코스타리카 – 자연과 평화를 누리는 삶


코스타리카는 은퇴 후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은 미국인들에게 인기입니다. 정치적으로 안정적이고, ’푸라 비다(Pura Vida)’라는 여유로운 삶의 철학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에서 은퇴자들은 바닷가 마을에서 소박한 주택을 임대하거나, 커피 농장 근처에 집을 짓고 삽니다. 날씨는 온화하고, 의료 서비스도 합리적인 가격에 받을 수 있어 미국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입니다. 많은 이들이 영어를 사용하고, 은퇴자 비자(Residency Visa)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곳에서의 일상은 단순합니다. 아침에는 바닷가를 걷고, 현지 재래시장에서 식재료를 사고, 오후엔 커뮤니티 센터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거나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식입니다. 마치 자연 속 작은 마을에서 사는 듯한 감각을 주죠.


3. 포르투갈 – 유럽 은퇴자들의 보석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은퇴자들이 주목하는 곳이 포르투갈입니다. 미국인들에게도 포르투갈은 ‘유럽 속 숨은 은퇴 천국’으로 불립니다. 리스본, 포르투, 알가르브(Algarve) 지역은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온화한 기후, 우수한 의료 시스템으로 미국 은퇴자들에게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포르투갈 국민들의 친절함, 안전한 치안, 그리고 골프와 와인 문화는 미국 은퇴자들의 취향과도 잘 맞습니다. 장기 거주를 위한 골든 비자나 D7 비자 등의 제도도 잘 정비되어 있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미국인 은퇴자들은 커뮤니티 활동, 와인 시음, 트레킹, 유럽 여행을 즐기며 ‘고급스러운 여유’를 누립니다.


4. 에콰도르 – 숨겨진 가성비 은퇴지


에콰도르는 미국 은퇴자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숨겨진 보석입니다. 특히 쿠엥카(Cuenca) 같은 도시는 고도 2,500m의 고원지대에 있어 연중 시원한 기후를 유지하고, 생활비도 매우 저렴합니다. 미국 연금만으로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곳으로 꼽히며, 의료비 역시 미국 대비 70~80% 저렴합니다. 에콰도르 정부가 은퇴자 비자(Residency Pensioner Visa)를 적극적으로 발급하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현지에서의 일상은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시장을 돌고, 지역 축제에 참여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즐기는 소박한 삶이 대부분입니다. 은퇴 후 조용히, 하지만 따뜻하게 살고 싶은 미국인들에게는 이상적인 선택지입니다.


미국 은퇴자들의 공통된 이유: 비용, 의료, 커뮤니티, 기후


미국 은퇴자들이 해외 장기 거주지를 선택할 때는 몇 가지 공통된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는 생활비입니다. 미국은 의료비와 주거비가 워낙 비싸기에, 물가가 낮고 가성비가 좋은 나라가 인기가 많습니다. 둘째는 의료 인프라입니다. 고령자에게 의료 접근성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영어 커뮤니티의 유무입니다. 완벽하게 현지어를 못 하더라도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죠. 마지막으로는 기후입니다. 따뜻하고 온화한 곳, 혹은 건강에 부담 없는 기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일상이 곧 여행인 삶


미국 은퇴자들에게 해외 장기 거주는 단순한 ‘도피’가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의 질을 높이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속도로 사는 방법이죠. 매일 새로운 곳을 걸으며, 현지인과 대화하고, 예전엔 생각지도 못한 취미를 가지며 살아갑니다. 그들에게 해외 은퇴 생활은 인생을 느리게 즐기는 연습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은퇴 후 삶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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