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인 운동이 세포분열, 암의 발생, 그리고 면역 체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인간 존재의 본질이 생물학적 시스템이라는 사실에 다시금 눈을 뜨게 된다.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는 분열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피부가 재생되고, 장기의 기능이 유지되며, 손상된 조직이 복구되는 것도 모두 세포분열 덕분이다. 하루에도 수십억 번씩 일어나는 이 정교한 분열 과정이야말로 생명이 지속되는 근간이다.
그러나 이 분열이 언제나 정직하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분열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기고, 그 돌연변이가 제거되지 않으면 암세포가 된다. 다행히도 우리 몸은 이러한 비정상 세포를 감지하고 제거하는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면역 시스템도 에너지 자원에 의존한다. 몸이 지치고 피로하며, 에너지가 부족하면 면역계의 감시와 대응 능력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운동을 지속하면 이상하게도 몸이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활력이 돌고 생기가 돈다. 이는 단순한 주관적 느낌이 아니라 생리학적 변화의 반영일 가능성이 크다.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은 근육의 미세 손상을 유발하고, 그 회복 과정에서 성장 인자와 항염 물질,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된다. 결과적으로 면역계는 더 민감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되고, 이는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 세포를 감지하고 제거하는 데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실제로 일부 과학자들은 운동이 NK세포(Natural Killer Cell)의 활성도를 높이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 감시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염증 반응을 줄이고, 호르몬 대사를 조절하여 암 발생의 위험을 낮춘다는 통계도 있다.
물론 운동이 모든 암을 예방하는 마법의 해결책은 아니다. 유전적 요인, 환경적 노출,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요소가 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이 체내 에너지 대사를 개선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며, 세포분열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운동을 지속하면 내 몸이 생기를 얻고, 면역도 좋아지며, 암세포에 대응하는 능력도 올라갈 것 이라는 생각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현대 생물학이 점점 밝혀가고 있는 방향성과 맥을 같이한다. 이는 아직 하나의 완전한 이론으로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운동이 암 예방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은 과학계에서도 점차 인정받고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