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을 보고

by lapin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주와 박열 그리고 변산까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동주와 박열과 달리 변산이 가지는 영화의 결은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시대적 배경이 다른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영화가 청춘을 대하는 태도부터가 다르다

동주와 박열은 어느 특정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그리고 그 시대에서의 청춘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변산은 시대가 아닌 세대의 구조 그리고 공간에 구조로 청춘을 말한다


어쩌면 이준익 감독은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이야기 구조로 보면 변산과 레이디 버드는 정반대 구조를 가졌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한 인물을 만든 공간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표현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말 할 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변산은 실패 했다고 볼수 있을것이다

주인공인 학수는 철저히 공간적 구조와 캐릭터간의 구조로 피해를 입는 캐릭터이다

그걸 상징하는것이 아버지와 자신의 고향일것이고 심지어 아버지와 고향은 학수에게 있어서 같은 위치에 놓였다고도 말할수 있을것이다

무심한 아버지와 발목 잡는 고향 그런 모습들에서 코믹한 장면들이 나오고 캐릭터간의 갈등 구조가 진행되고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결국 자신을 만든건 고향 그리고 아버지 라는 주제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아버지와 고향을 이해하며 갈등이 풀어지는 과정이 충분하게 공감되지는 않는다

정확하게는 좀 더 세밀하게 표현했었어야 했다고 생각된다

그 부분에서 레이디 버드와 변산의 큰 차이라고 볼수있을거 같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다보고나면 풀리지 않는 매듭같은게 남은거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운 영화였다


이준익 감독의 작품 세계에서 영화 소원의 이전 작품과 이후 작품들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한다

소원 이전의 작품을 생각하면 연출이 각본과 함께 한판 벌이는 느낌이라면 이후 작품들은 연출이 각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진중한 태도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변산은 소원 이전의 작품세계 느낌과 이후의 작품세계 느낌이 둘다 들었지만 소원 이전의 작품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준익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동주와 박열에 이어지는 청춘 3부작의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소원 이전의 작품 세계보다 이후의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번 영화가 많이 아쉬운 느낌이 든다


★★☆이준익 감독이 전하는 청년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아쉬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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