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나이트를 보고

by lapin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린 나이트를 보고


이번 그린나이트는 고스트 스토리를 만든 감독님의 신작이기도 하고 외국 시사회나 다른 분들 평이 워낙 좋았어서 저 또한 기대를 많이 한 영화였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 들은 생각은 이 영화는 올해 본 영화중 가히 최고의 영화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주제나 영상미 같은 부분이 아주 좋았고 특히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어쩌면 철학적인 주제이지만 사실 관객이 해석할수 있는 부분의 범위가 넓고 오독의 범위가 적어 입체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영화다

이 영화는 원탁의 기사를 원작으로 많이 각색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지만 사실 원탁의 기사를 몰라도 이 영화가 지향하는 주제에 대해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생각이 든다


그린 나이트를 보고 이 영화는 생의 박동이 가지는 유한성과 자연의 박동을 가진 무한성 사이에서의 선택에 대한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는 가웨인이라는 사람이 붉은 생의 박동에서 녹색의 자연의 박동을 선택한 영화라 볼수 있을거 같은데 어쩌면 붉은 생의 박동에서 녹색 자연의 박동으로 바뀌는 과정은 가웨인이라는 인물이 명예를 중요시 하는 기사로써 성장하는 과정처럼도 보인다

영화를 보면 가웨인이라는 삶은 총 5번의 시련을 겪는다

첫번째는 자신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

두번째는 연못에서 머리를 건져올림으로써 자신 혹은 남을 위해 희생하고 머리가 잘린다는 두려움에서 이겨내는 것

세번쨰는 안락한 삶보다 명예를 선택하는 것

네번쨰는 여우로부터 생의 박동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는 것

다섯번쨰는 생의 박동 즉 허리띠를 포기하고 자신의 목을 내주어 명예롭게 자연의 박동을 선택하는 것

이렇게 나눠볼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을 풀어서 말하자면

첫번쨰 시련은 베리 키오건 배우가 맡은 소년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 캐릭터에게 길을 안내 받고 작은 동전 하나를 주게 된다

하지만 그 소년은 이내 강도로 돌변하여 가웨인의 모든 물건을 빼았고 결박시켜 버린다

이 장면에서 가웨인은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숲어 묶여 있으며 심지어 묶여있다 죽은 시체도 보게 된다

여기서 가웨인은 혼자의 힘으로 자신의 피를 내주면서 까지 결박을 풀고 탈출한다

두번째 시련은 어느 집에 들어갔다가 어느 소녀를 만나고 그 소녀의 부탁으로 연못에 빠진 소녀의 머리를 건져올리는 일이다

어쩌면 머리를 건져 올리는 행위 자체는 가웨인이 잘라버린 그린나이트의 머리에 대한 공포와 머지않아 자신의 머리가 잘린다는 공포와 맞물려 있으다고 보는데

소녀의 머리를 건져 올리므로써 그 공포심을 이겨낸다고 볼수 있겠다

세번쨰 시련은 어느 성주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집에 들어가서 안락하게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여기서 성주의 부인을 만나는데 영화는 성주의 부인과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인 에셀과 같은 배우를 캐스팅한 것을 알수 있다

이는 어쩌면 에셀은 생의 박동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성주의 부인은 자연의 박동을 상징하는 인물처럼 보인다

그래서 처음 에셀은 운명에 따라 녹색 예배당에 가지 말라고 하고 자신과 있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성주의 부인은 피와 열정이 빠진 녹색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녹색 안에는 명예와 영광이 있고 생의 박동으로 상징되어 누구의 공격도 받지 않는 녹색 허리띠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가웨인에게 당신은 기사가 아니야 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 말을 듣고 가웨인은 안락함을 포기하고 다시 길을 떠나게 된다

네번쨰는 녹색 예배당에 도착하기 직전 같이 동생했던 여우로부터 말을 듣게 되는데

어쩌면 녹색 예배당 도착하기 직전 마지막 유혹 같은 것 이다

이 길을 가면 당신은 자비도 없고 영광도 없고 오직 죽음 뿐이니라는 말을 듣게 되지만 그말을 뿌리치고 가웨인은 녹색 예배당을 가게된다

다섯번째는 가웨인이 다시 그린나이트를 만날 때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이 든다

그린나이트는 가웨인이 들고온 도끼를 들고 가웨인의 목을 치려하자 가웨인은 그 순간 자신이 목이 잘리는 것을 피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가는 플래시 포워드 자신의 미래에 해당하는 환상을 보게 된다

목이 잘리는 것을 피하고 전쟁에서 자신의 아들이 죽고 자신도 백성들로부터 공격받으려는 장면이 나온다

이떄 자신이 차고있던 녹색 허리띠를 푸는순간 목이 잘리게 되며 환상장면은 끝나고 다시 목이 잘리는 장면으로 돌아와 녹새 허리띠를 풀고 그린 나이트에게 목이 잘리게 되며 영화는 끝나게 되는데 이는 녹색 허리띠를 갖고 있으므로써 생의 박동을 선택하는 대신 명예롭지 않게 오래 사느냐 혹은 녹색 허리띠를 버리므로써 자연의 박동을 선택하고 명예롭게 죽느냐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어쩌면 이는 다크나이트에서 하비덴트가 한 대사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짧게 살아서 영웅이 되거나 오래살아서 악당이 되거나 라는 대사가 생각난다

가웨인은 생의 박동을 포기하고 자연의 박동 죽음을 택하므로써 그린나이트 즉 녹색의 기사가 되었다고 볼수 있을거 같다


이렇듯 이 영화는 생의 동적인 이미지 그리고 자연의 정적인 이미지를 모두 주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거 같다

피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용기를 내고 생의 유한성보다 자연의 무한성을 선택하는 이야기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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