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고

by lapin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명 어려운 프로젝트 였을것이다
35년전 나온 사이버 펑크 장르의 시초 같은 작품의 속편이자 깊고 깊은 철학을 가진 작품의 속편이니
어려운 프로젝트 였을것이다
하지만 드니 빌뇌브의 선택은 탁월했다
이 영화는 전편의 주제의식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철학의 깊이를 연장하고 확장하였다
사실 많은 영화들이 스케일을 키우는데 급급하여 전편의 설정이나 주제를 자기 멋대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편에 대한 예우와 자신만의 색을 찾는데 탁월했다고 생각된다
블레이드 러너의 주제의식은 간단히 설명하면 인간성이지 않을까 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에게서 인간성을 깨닫는 데커드의 이야기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그런 주제의식을 그대로 받아와 연장과 확장을 훌륭하게 소화하는데 특히나 엔딩장면에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블레이드 러너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엔딩부분은 비슷하다
모두 리플리컨트가 릭 데커드를 구해주고 그후 릭 데커드는 자신의 연인 혹은 자신의 딸에게 가는것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왜 이런 엔딩일까
어쩌면 블레이드 러너와 블레이드 러너 2049는 구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기때문에 엔딩이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데커드와 K는 모두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다
모두 살아있는 리플리컨트를 은퇴라는 이름으로 죽여야만 완수되는 임무가 완수된다
그런데 이들은 다른 리플리컨트에 의해서 인간성을 발견했고 기적을 발견했다
그것은 죽음으로써 증명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후반부 데커드는 월레스에게 붙잡혔을때 다른 리플리컨트들은 데커드가 월레스에게 자신들의 비밀을 말했을 거라며 죽여야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큰일을 위해 죽는것이 인간답다고 말하지만 K에게 그말은 적용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K는 블레이드 러너로써 죽음을 가깝게 지켜보았고 리플리컨트가 생명을 탄생시킬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으며 K는 조이와의 관계에서 비록 자신이 심어진 기억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신체를 가지고 있어도 자신을 특별하게 인식해주는 존재가 있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그 장면이후 죽어버린 자신의 연인이었던 조이의 거대한 홀로그램을 보며 죽음으로써 구원을 이룰수 없다는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말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K는 데커드를 죽이지 않았고 데커드의 딸이 있는곳으로 데려가는것으로 K에 대한 구원의 이미지로 마무리된다고 생각된다

★★★★☆ 주제의식의 연장과 확장 그 어려운걸 드니 빌뇌브가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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