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공녀를 보고

by lapin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광화문시네마에서 제작하는 영화들은 모두 유쾌하지만 씁쓸하다
1999, 면회를 보지 않았지만 광화문시네마에서 제작한 족구왕과 범죄의 여왕은 현실을 등에 업고 지금 시대의 청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소공녀도 그렇다
어쩌면 소공녀는 가장 씁쓸한 이야기를 하는듯이 보이기도 하다

어쩌면 족구왕과 소공녀는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족구왕의 만섭이 대학을 졸업하고 시간이 흘러 취업에 실패하면서 미소를 만나고 소공녀의 한솔이 된거 같기도 하니까 말이다
물론 족구왕의 만섭이나 소공녀의 한솔 모두 안재홍 배우가 연기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부분 이외에도 그렇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족구왕과 소공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일정 부분 겹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족구왕이나 소공녀나 모두 청춘들이 원하고 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들어낸다
하지만 그 욕구들은 모두 현실에 의해 혹은 다른 사람에 의해 무시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족구왕에서 만섭에게 족구가 그랬고 소공녀에서 미소에게 담배와 위스키가 그랬다
청춘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는 크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개개인에게는 모두 의미가 크고 중요하고 포기하기 힘든것들이다
그런데 지금 현실에서의 그 청춘은 철저히 모두 희생당하고 무시당한다
그 짓밟힌 청춘에 대해서 과연 언제까지 우리의 청춘은 현실에 의해서 희생해야 하는가라고 영화는 말한다
우리가 현실을 위해 청춘을 포기하는게 과연 옳은것인지 하는 질문과 함께 말이다
슬프게 포기하지만 그렇다고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보며 우리는 미소와 한솔을 보며 그리고 미소의 친구들을 보며
계속해서 곱씹으며 말이다

영화는 미소가 유니크하다고 말한다
미소 역시 우리와 같은 현실에서 청춘을 희생하며 살고있는 우리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유니크하다

★★★☆ 언제까지 현실이라는 이유로 희생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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