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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드시 Feb 05. 2024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나이 앞에 “5”를 달았다.


나이가 50이면 아이들은 대학생이고 남편은 어지간한 회사의 임원이상은 되었고, 적어도 내 집은 한 채 있어야 일반적인 50대라고 하겠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모두가 같은 삶을 사는 건 아니니까


나를 설명하는 외부 조건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그런 조건은 하나도 해당이 없다. 나이만 50이지, 남편은 없고, 애들은 이제 예비중 1학년 아들과 연년생 동생이 있다. 집도 없으며 나는 일자리도 없다. 이 모든 조건과 상황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제일 맘이 쓰이는 건 바로 우리 엄마!! 우리 엄마 마음이 마음일까? 늘 죄송하다.


회사는 퇴사했으니, 두 아들을 이제부터 가르치고 먹이고 하려면, 먹고 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지난해 7월까지 다녔으니 올해 7월까지는 적어도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일단 그동안 적어 두었던 버킷 리스트를 보았다. 시간으로부터의 자유가 확보되어야 가능한 일들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노트북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은행잔고도 확인하고 가계부를 쓰면서 씀씀이를 알뜰하게 줄여가고 있다. 회사에 다닌다는 핑계로 내가 삶에서 챙기지 못했던 게 멈추어 돌아보니 여기저기 많이 있었다. 아이들 삶의 루틴도 체력도 공부 습관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구멍이 많았다.


그건 그렇고,

내가 1년을 보내며 반드시 할 일은

첫째, 나를 알아가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답을 찾는 일이고

내가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나는 언제 열정이 넘치는지? 나는 언제 행복한지? 나는 언제 수치심을 느끼는지? 등 질문 365개 만들기

둘째, 무자본 창업으로 디지털 노매드로서의 삶을 구축하는 것이며

프리랜서 번역가, 티스토리, 브런치, 인스타그램,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핀터레스트, 쇼피파이 등 재고와 자본이 결코 필요하지 않은 일들을 찾고 있다.

셋째,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인풋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채워주고 강점을 키워주며 이타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자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나 위가 없겠다.


1월은 다른 프로젝트를 달성했고 2월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하루하루 애를 써 볼 예정이다.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고민이다.

자산관리사도 해보고 싶고 스마트스토어도 해보고 싶고 번역가도 해보고 싶고, 돈이 들어오는 곳은 없는데 나는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음이 확실하다. 내가 해 보고 싶은 일들을 도전하고 있으니까.


처음 발행하는 글이라 여러 번 지우다 보니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는데 오늘 안에 업로드하고 점심 차려야 하는 마음에 초조해져서 엉성한 글이 되었지만 용기를 내어 발행에 의의를 두어본다.


반드시, 남들처럼 살 필요는 없다.


#반드시

#디지털노매드

#기록자만이성장한다

#연년생두아들맘

#사춘기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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