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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토로 Jun 02. 2021

문 닫은 만화방

동네 가까운 곳에 문을 꼭 닫아 놓았지만 만화책이 가득 든 만화방이 있다. 배달을 하지 않지만 세상 제일 맛있는 통닭을 사먹으려면 꼭 지나가야 하는 곳에 위치한다.


단골에 가깝기에 통닭집 사장님께 만화책방의 역사를 여쭈었더니 원래 현재 주인분의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건데 돌아가셔서 문을 닫았다고 하셨다. 주인 분, 그니까 아드님은 이어서 하실 생각이 없고, 동네에도 잘 안 보이신다고 했다. 다만 어머니를 뵈러 가끔 오는 것 같다고. 그래도 원래 동네에 오래 사시던 분이라고 했다.

주인분이 직접 운영하실 생각이 없으신 거라면 운영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퇴근하고 책도 보고, 놀수도 있는 아지트처럼 쓰고, 청년들의 휴식공간으로 쓰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연락처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 않았지만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어서 운영권을 받더라도 운영 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그래도 준비하는 공간은 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곳이기 때문에 안에 있는 만화책이라도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다시 한 번 수소문 해 봐야겠다.


꼭 연락이 닿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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