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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토로 Mar 19. 2021

속박

샘플 3-6

샘플3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말에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이라는 본인의 말에 속박되기 시작했다. 나와 다른 동료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본인의 뜻을 거스르기 위한 술수라고 생각했고, 대든다고 생각했다.


흔히 꼰대라고 말하는 그룹의 사람이었지만 그중에 제일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었다. 그게 샘플3의 장점이었고 나는 그걸 크게 샀었다. 그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과한 게 아니었고 결국 본인의 말에 잠식되어 점점 장점을 잃어갔다.

 

다른 동료는 샘플3의 말과 행동을 지지해주는 사람에 속했다. 그 일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나와 마찬가지로 샘플3의 직책와 지위에 대해서 존중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가 변했고 대화와 회의가 원만하게 되지 않자 그녀도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그걸 못막땅해 하며 그녀가 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전에는 내가 암말 안해도 됐었는데 지금은 아니잖아"라고 나에게만 말했다. 그가 자존심 상할까봐 내비치지 않은 것이다.


아마 그는 내가 그녀에게 모든 얘길 다 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나는 세상 입을 꾹 다물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가 혼자 오해하고 대화를 하지 않으니 사무실의 업무가 제대로 될리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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