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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토로 Apr 18. 2021

미안한데

샘플 3-20

샘플3이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 약속을 그가 뒤집었다. 자주 발생했지만 사과를 하는 법이 없었다.

어느 날은 '미안하다, 약속을 뒤집는 일을 내가 했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동안 '미안한데'하면서 이야기를 했을 때 고마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정해진 약속을 뒤집거나, 뭔가를 부탁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것은 샘플3인데 왜 나와 우리가 고마워해야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더니 대답을 하지 않았다.


고마워해야 하는 '미안한데'가 있는 거고 아닌 게 있는 건데 이건 아닌 쪽에 속한다. 특히 그가 말한 '미안한데'는 더욱 그렇다.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아서 미안해하지도 않았다는 그의 말은 머리를 때리는 것만 같았다. 이제는 치료가 필요한 것이 샘플3인지 나인지 헛갈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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