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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감성 Jun 03. 2019

몸을 굴리는 이유

영어 습관 도전기

  

무엇을 잘하려면,
매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있다면, 머리를 쓰지 말고 몸을 굴리자.'


 '작년 10월에 우연히 만나게 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머릿글에 나온는 말이다.  이 책을 읽은 후부터 꾸준히 영어를 손에 잡고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꾸준히 거칠게 이야기하면 물고 늘어지기! 영어 늘지는 않았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살짝 줄어들었고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는 정도다.                                              





조엔: 그만뒀다고?


루이: 네.


조엔: 왜?


루이: 상황이 하도 거지 같으니까요.


조엔: 그래도 그만두진 말아야지. 잘리는 거야 할 수 없지만, 스스로 때려치우진 말아야지. 무조건 버텨야지. 아무리 힘들어도.


루이: 버티면 언젠가 상황이 좋아질까요?


조엔 리버스가 루이를 잠시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I wish i could tell you it gets better.
But, it doesn't get better. You get better.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렇지는 않을 거야, 대신 네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아 이제 때려치울 거야!" 하고 물러나면 나의 한계가 거기까지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영어책 한 권만 외우면 영어는 절로 술술 나온단다.



  6개월만 버티면 머릿속에 기초가 잡힌다는 이 말을 철떡 같이 믿고 도전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다. 역시 나는 기초가 잡히진 않았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큰 내가 조금은 변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일본 여행 때다. 전 같으면 남편 뒤에 숨어서 다 해주길 기다리며 멀뚱 거리던 내가 이번엔 먼저 물어보기도 하는 나를 발견했다. 물론 일본어를 아주 쪼금 할 줄 알아서 마음에 부담이 덜하긴 했다. 하지만 그 짧은 일본어도 안 한 지 10년은 돼서 뭐 기억이나 날까 싶었다.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어떻게든 소통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아마 듣는 사람은 답답했을 테다. 신랑이 한마디 한다  "일본말로 물어보라니까 영어로 하네" 소통을 해야 하니 나도 모르게 일본어 영어 다 나오는 나를 발견했다. <외국어=일본어> 였던 반사적 뇌구조가 어느새 <외국어 = 일본어 = 영어> 라고 바뀌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생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공부하고 싶다면 무조건 책을 외우세요.


잘하려면 인생을 바꾸겠다는 정도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나도 영어를 잘하고 싶다.



힘든 암송 공부를 버티고 견디는 과정에
내 속에서 무언가가 변합니다.
힘든 시간을 견디어 무언가를 이루면 뿌듯한 자부심이 생겨납니다.


이 말을 보고 힘을 얻어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나를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암송이라고 하니 성경 책에 사도신경이 떠올랐다. 나는 사실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아직 날날이 신자다. 주기도문은 우연한 기회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외웠는데 사도신경은 도저히 암송하지 못했던 나다. 그래서 내가 암송이 가능한지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결심하고 나니 신기하게 외워진다. 또 하나의 소득은 딸도 옆에서 따라 하더니 같이 외우게 되었다.




책에서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운동같이 반복 연습하여 몸에 체득되는 습관이라고 말한다.




저는 머리를 믿지 않아요.
오히려 습관이 깃든 몸을 믿습니다.
무엇을 잘하려면, 매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있다면, 머리를 쓰지 말고 몸을 굴리자.'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고 나도 용기가 생겼다. 머리는 안되니 그냥 꾸준히 몸을 굴리기로 했다! 그래서 김민식 PD 추천의 <왕초보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보기 시작했다.

김민식 PD 추천의 <왕초보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책 안쪽에 진도를 적고 있다


작년 10월 12일부터 시작하여 약 6개월이 지났다. 김민식 PD는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익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틈틈이 들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앞을 잊어버린다. 역시 내 머리는 믿기 어렵다. 머리가 안되니 책 제목은 100일 완성이지만 100일은 불가능하고 그냥 안 놓고 물고 늘어지기로 했다.



이제 간신히  41 과를 시작한다. 올해 목표가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이 책 한 권 달달 외우 기인데 지금 상태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포기하면 거기까지가 내 한계가 됩니다.
버텨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나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 더 나은 사람까지는 모르겠지지만 한계를 넘어보고 싶다. 그리고 아이가 생활에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무엇이든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몸을 굴린다.

나는 엄마니까!


2째 공책 41과 노트 필기! 위쪽은 지문 필기 아래쪽 여백에는 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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