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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프리지어(Violet Freesia)

by 라라감성


봄이면 싱그러운 향기를 가득 품은 노란 프리지어를

자신에게 종종 선물하곤 했다.

어느 봄날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조우했던
보라 프리지어는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보라색의 프리지어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옆에 향수병같이 생긴

것은 뭔가 했더니'그라빠'라고 했다.

커피에 분사해서 마시면 향이 더 풍부하다고 했다.

후식으로 나온 에스프레소에

향수를 뿌리듯 칙칙 분사했다.

솔직히 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경험에 마냥 신기했다.

처음 접하는 것들이 많았던 그 날!
그 모든 것들이

복선이었을까?


일주일 후
우리는

내 안에 첫 생명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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