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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아 고마워

by 라라감성
가끔 온몸에 힘을 빼는
이벤트를 벌인다.

잠에 들기까지 많이 어려운 예민한 나는

몸을 재우는 방법을 터득했다.


신체 각 부위별로
인사를 해준다.


손아

하루 종일 꼼지락꼼지락 하느라 고생했어 고마워

이제 쉬자


발아

몸을 지탱해줘서 너무 고마워 고생이 많네...

맨 아래 있어서 손보다 대우받지도 못하고 미안해

이제 쉬자

눈아

하루 종일 이것저것 볼 수 있어서 고마웠어 푹 쉬자


코야

숨 잘 쉬어줘서 고마워 덕분에 잘 잘 살아있네


귀야

몸통아

뇌야

위장아

심장아

고마워



모두 이제 쉬자


이렇게 하나하나 인사를 나누면

몸 전체가 휴식에 들어간다.

신체 감각이 모두 잠들어서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

휴식 상태가 된다.


마법에 빠진 듯...


그리고


비로소 잠에 든다.

그런 날은 아주 개운하게 일어난다.

몸이 감사인사라도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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