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몸짓

by 라라감성

움직이는 것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움직임을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붓이 내 손을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

그 느낌이 좋아서 또 그리곤 한다.


계속 그리다 보면 계속 변화가 생긴다


여자는 부드러움이 있는가 하면

남자는 강함이 느껴지다.



그릴 때마다 새롭고

빠른 붓의 움직임은 두근거림을 불러온다.


그런데 마법이 풀리는 순간

다시 두려움이 밀려온다.


다시 붓을 잡으려면

느낌이 와야 한다.


매번 갈증에 목마르고

부족함에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삶의 기쁨이이기 때문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갑자기 에곤쉴레가 떠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