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옥수수밭에 서있었지만
과거의 허수아비는 불행했다.
하지만 자유를 누린 뒤
스스로 그 자리에 남았을 때
허수아비는 행복해졌다.
사실 상황은 그대로였다.
옥수수밭은 여전히 지루했고
거기에 서있는 일은 지겹고 힘들었다.
하지만
딱 한 가지가 달랐다.
과거의 허수아비가 밭에 서있어야 했다면
지금의 허수아비는 밭에 서있기로 했다는 점이다.
즉 지금 옥수수밭에 서있는 것은
허수아비의 의지이고 선택이었다.
그 차이 하나가
허수아비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았다.
나는 어떤가?
바로 지금 이 삶은
나 스스로의 결정인가?
내가 하고픈 일을
내가 선택해서 하고 있는가?
주위의 시선과
사회의 기대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라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을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살고 있는가?
임병희 '나를 지키는 힘' 중에서
Is it my own decision?
Am I living the life I want to live for, not for an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