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넬은 이태리 있을 때 처음 접해본 식재료다.
요리 수업시간에 생선요리로 활용했었다.
참 은은하고 향기롭다 생각했다. 그때는 뿌리를 사용했다.
한국에 돌아와 펜넬이라는 식재료를 다룰 기회가 없었다.
기르는 사람이 드무니 구하기기 어려웠고 구할 수 있다해도 부담되는 가격이였다.
지난 봄, 일터 텃밭에 동료가 펜넬을 심었다. 이게 과연 자랄까?
펜넬 꽃이 필 무렵 빵을 굽는 멋진 친구(나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가 Bar Tartine이라는 책을 빌려줬다.
그 책에 펜넬 꽃을 말려서 요리에 사용하는 법이 나와있었다.
'아. 펜넬에 이렇게 예쁜 꽃이 피는구나. 우리 텃밭에도 펜넬이 있는데...'
어느날 텃밭에 나갔는데 책에 보았던 바로 그 펜넬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마치 보석을 찾은 기분이었다.
'세상에. 책에서 봤던 그 펜넬 꽃이 내 눈 앞에 있다니!'
뜯어서 맛을 보니 펜넬 특유의 향과 달달함을 가지고 있었다.
한 움큼 수확해 샐러드에 넣어 먹고 남은 것은 Bar Tartine에 나와있던 방법대로 말렸다.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텃밭을 가진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자 행복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