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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성 강사 라라 Feb 26. 2020

03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

프롤로그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자.  


 아이들은 언제나 논다. 놀 거리가 없어 심심하면 놀 것을 찾아내서 놀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서 논다. 놀면서 친구들과 노는 방법이나 놀이의 규칙을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낸다. 몰입해서 놀다보니 어느새 특정한 영역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노는 데는 어떤 목적도 없다. 놀이에서 이기거나 잘하는게 목표도 아니고 그냥 즐겁기 위해 논다. 


  놀 때 아이들은 긴장하지 않는다.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에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논다.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지 않기 때문에 엉뚱한 말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며 그저 즐겁게 논다.      


  도가에서는 어린아이가 ‘가장 큰 도를 가진 존재’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은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無爲) - ‘하려함 없이 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놀이 안에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창조성, 행복하게 사는 모든 방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는 뭐든지 ‘열심히’ 해야 뭐라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열심히 하면 힘들어서 금방 지친다. 지쳤는데도 계속 열심히 하면, 재미가 없어서 하기 싫어진다. 하기 싫은데도 참고 계속 억지로 하면 열심히 해야하는 과정 자체가 지긋지긋하게 싫어진다. 그래서 더 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이렇게 흐지부지 된 것이라며 자신을 책망한다. 또는 끝끝내 열심히 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동안 힘든데 참아가며 열심히 한 것이 너무 억울해서 상처가 된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애써서 열심히 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다보니 어느새 잘하게 된 것이고, 열정을 가진 일에 깊이 몰두하다보니 여러 가지 난관을 헤쳐나갈 힘이 생긴 것이다. 어쩌다가 인정받을 만한 결과를 얻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정에서 충분히 몰입하는 충만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아이들처럼 자연스럽게 힘 빼고 놀 수 있는 ‘큰 도’를 가지려면 ‘열심히 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창조성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기억하자. 무엇이든 열심히 하지 말고 무심히 하자. 애쓰지 말고 그냥 한번 해보자. 오직 ‘무엇을 해야 놀이처럼 즐거울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하자. 몸과 마음의 긴장을 털어내고 이완하는 느낌을 충분히 느껴보자. 힘을 뺄수록 창조적 에너지는 커지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선명해진다. (단, 열심히 하지 않는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하지 말자. 힘을 빼려고 열심히 애쓰는 것이 어른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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