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우리 안에 심겨진 고유성의 씨앗은 점점 자라나서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을 겪어야 비로소 세상에 드러난다.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매 순간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능이 있어야 무언가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고유한 천재성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정말로 무언가 해낼 수 있는 힘은 재능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오로지 얼만큼 두려움을 뚫고 용기를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우리가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데에는 타인과의 비교가 큰 몫을 차지한다. 내가 어려워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는지 대단해 보이고, 반대로 그만큼의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은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자괴감에 빠지는 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다. 각 사람이 용기가 필요한 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A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요청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B는 정당하게 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요청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그런 B의 눈에 A는 ‘자신감 있고 당당한 사람’으로 보인다.
한편 B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A는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너무 어렵다.
그런 A의 눈에 B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이처럼 굳이 용기 내지 않아도 나에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되는 부분이 타인에게는 용감하게 보일 수 있고, 또 타인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에 대해 나는 용감하다고 느끼며 그렇지 못한 나를 자책했을 수도 있다.
우리가 갖고 태어난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자 용기를 내야 하는 주제도 다르다. 누군가가 마라톤 풀코스에 10번째 도전하는 동안, 나는 5Km 마라톤에 처음 도전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용기를 낸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사람들과 편안히 어울리는 동안, 나는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낸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용기를 내는 부분이 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낸 용기를 타인과 비교할 때, 더 용기를 잃고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용기를 내는 것의 기준은 오직 ‘과거의 나’이다. 자신이 있던 위치에서 단 한걸음만 움직였다면 당신은 충분히 용기를 낸 것이다. ‘과거의 나’를 기준으로 한걸음 발을 내디딘 일이 어떤 것이 있었는까? 당신은 두렵지만 운전을 배웠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먼저 고백을 했고, 입사시험 면접에 임했고, 사람들 앞에서 솔직한 감정을 꺼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당신의 삶에는 이전에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했던, 용기를 낸 일이 이미 충분히 넘쳐난다. 그렇게 두려움 속에 내디딘 한 걸음의 용기를 칭찬해주자. 충분히 멋있다고. 잘했다고. 그렇게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고 말이다.
사실 당신은 충분히 용기 있게 살아왔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두려운 세상에서 당신은 걷는 법을 배웠고, 말하는 것을 쓰는 것을 배웠고, 친구를 사귀었다. 당신은 해보지 않은 일,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에 계속 도전해왔고, 그것들이 이미 익숙해져서 내가 용기를 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 모든 용기 낸 한 걸음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 그 순간들을 기억할 때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활동 :
지금까지 살면서 두렵지만 용기를 냈던 일을 3가지 이상 적어보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상관없다. 과거의 내가 하지 못했던 일을 시도했다면 모두 용기 낸 일이다.
** 저의 경험과 함께 영상으로 보시려면 https://youtu.be/g8K8d90Sw4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