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동물교감

고양이는 소중한 존재니까!

별이와의 교감 이야기 3

by 창조성 강사 라라

- 2편에 이어서 계속 -



Q5. 옥상에서 옆집 지붕으로 뛰어올라가서 크게 다칠 뻔했어요. 지붕으로 점프하지 말아달라고 전해 주세요.


옥상라이프를 즐기시는 별&강. 하지만 옆집 지붕으로 뛰는 것을 목격한 후 옥상라이프는 대폭 축소되었다.


다람 : 옥상에서 옆집 지붕에 올라가지 말아 줄래?


별 : 난 계속할 건데. 엄마 눈치 보면서 계속 올라갈 건데?


나 : 5층 높이에서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어 별아!


별 : 엄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한다. 그것도 엄마 책 많이 봐서 그렇게 된 거야? (뭔 소리야 ㅋㅋㅋ)


다람 : 아냐. 정말 크게 다칠 수도 있어서 엄마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별 : 그러면 거기 갈 수 있게 다리라도 놔줘. 더 높은 데 가고 싶은 건 어쩔 수가 없어. 별이의 본능이야.


나 : 남의 집 지붕에 다리를 놓다니.... 그건 안되지 ㅠㅠ

너 내가 못 올라가게 감시하는 거 알지?


별 : 알지. 그러니까 계속 눈치 살펴보지. 근처에서 기웃기웃하다가, 딴 데서 노는 척하다가, 엄마가 안 보면 그쪽으로 가 있다가, 엄마가 보면 '아~ 이거 말고 딴 거 하려고 했었는데...' 이러고...


나 : 별이가 지붕에 올라가려고 하기 때문에, 옥상 산책하는 시간이 엄청 줄었는데 괜찮아?

(원래 옥상에 마음대로 오가도록 캣도어를 설치했었는데, 다칠 뻔 한 후로 내가 동행할 때만 옥상 산책이 가능해졌다.)


별 : 하지만 뛰는 걸 멈출 수 없어. 그건 나의 본능이야. 나는 올라가고 싶어. 나는 높은 곳을 점령해야 한다구. 위험은 감수하는 거야.


나 : 넌 정말 말릴 수가 없구나.


별 : 엄마가 날 어떻게 말려. 엄마는 내가 이 쪼끄만 머리로 뭘 생각하는지도 한 개도 모르면서. 엄만 지금까지 나를 헛키웠네. 내가 뭔 생각 하는지도 모르면서 맨날 얼굴만 이쁘다고 했네.

아! 그래서 맨날 엄마가 외모 칭찬했구나! 내 마음속은 한 개도 모르니까! 엄마가 알 수 있는 게 얼굴밖에 없으니까 맨날 얼굴 칭찬했지? 내 말 맞지? 아... 세상에... 정말 충격이다... 살면서 제일 어이없는 순간이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 그래서 이제 만족해? 이렇게 귀찮고 의욕 없는 나를 탈탈 털어서 이렇게 이야기 다 듣고 나니까 만족하고 행복하니?


(아직 질문 더 남았어 별아. ㅋㅋㅋ)



Q6. 별이가 어떨 때 행복한지 궁금해요.


다람 : 제일 행복할 때가 언제야?


별 : 아... 그건... 아... 바보. 나는 행복하면 고롱고롱해.


나 : 자기 전에 마사지해줄 때? 쓰다듬어 줄 때? 계단 난간 사이에서 얼굴 내밀 때?

별 : 응


나 : 나랑 숨바꼭질할 때?


별 : 그때는 엄청 신나는 거구, 행복이랑은 좀 다른 것 같애.


나 : 나랑 옥상 가서 밤하늘이랑 별 볼 때?


별 : 아... 그때는 기분 좋은 거랑 평온한 거랑 행복한 거랑 다 있어.


나 : 근데 별이 요즘 잘 때 안 추워?

(요즘 잘 때 잔뜩 웅크리고 자서 추운 건지 갑자기 궁금했다.)


별 : 엄마. 나 털 있어. 엄마는 머리에만 털 있으니까 옷 입어야 되지만, 난 온몸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털이 있거든. 우리 집에서 제일 질 좋은 털이 있거든. 내 털 무시하니? 내 털 포근하고 따뜻하거든. 엄마 이불보다 더!


다람 : 아빠가 바닥에 앉을 때 아빠 앞에 와서 앉는 이유가 뭐야? 아빠가 엉덩이 두드려주는 게 좋아서 그런 거야?


별 : 좋아한다기보다는, 아빠가 바닥에 앉으면 ‘아빠 너 뭐할 거니?’하고 궁금해서 가는 건데? 근데 엉덩이 두드려주니까, 두드려주면 땡큐지. 엄마는 너무 경망스럽게 두들겨. 아빠는 리듬 있게 무게감 있게 해 주잖아. 엄마는 리듬감이 없어서, 받다가 짜증이 나지.


(경망스럽다니..... 열심히 두드려준 5년이 서러워진다...ㅠ)



아빠가 바닥에 앉으면 어디선가 모여드는 고등어들. 그래서 아빠는 늘 동시에 두 마리 궁디팡팡.





나 : 이제 다 물어봤어.


별 : 그럼 이제 내가 물어볼 차례야? 엄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가 뭐라고 생각해?


나 : 터널 놀이!


별 : 그것도 맞다고 해줄게. 원래는 숨바꼭질을 제일 좋아한다고 하려고 했는데..


나 : 별이 요즘은 터널놀이 좋아하고, 예전에는 숨바꼭질 좋아했잖아.


별 : 지금도 숨바꼭질 좋아해. 엄마가 게을러진 거지.


나 : 맞아 별아... 엄청 뛰어야 해서 힘들어...


별 : 엄마 별로 하지도 않았는데, 힘들대. 근데 어쩌라구. 엄마가 체력을 길러야지!


나 : 별이 동생이랑 놀면 되잖아! 그래서 동생을 데려오겠다는...(또 말 자르고 단호하게)


별 : 안돼. 택도 없어. 꿈도 꾸지 마. 가만 안 둬.


나 : 너 동생 돌보기 귀찮아서 그러지?


별 : 만약 동생이 오면 난 엄마한테 복수를 할 거야. 실수인 척하면서 애기였을 때처럼 엄마 얼굴을 밞고, 엄마를 걷어차고, 그래서 잠 한 개도 못 자게 할 거야. 지금은 내가 그때보다 더 튼튼하고 더 커졌기 때문에, 엄마는 잠을 더 못 잘 거야.


나 : 알았어. 별아.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


별 : 내 안에 악마를 깨우지 마.


(정말 고양이는 자기 맘대로 살려고 존재하는 건가봄)


별 : 엄마는 내 몸에서 제일 귀여운 부분이 어디야?


나 : 뒤통수 줄무늬 다섯 개!


별 : 뒤통수는 내가 안보이잖아. 내가 볼 수 있는 데를 말해야지.


나 : 뒤통수가 제일 이쁜데? 별이 모르지? 별이 뒤통수에 줄이 다섯 개가 다람쥐같이 있는데 애기 때부터 진짜 예뻤어.


별 : 나 기분 안 좋아졌어. 내가 못 보는 거잖아.


나 : ㅋㅋㅋㅋㅋㅋㅋ별이 분홍 코가 제일 예뻐.


별 : 발이랑 꼬리랑 귀는? 나 털 관리 진짜 열심히 해서 가슴털이 진짜 뽀얗고 이쁜데, 그건 언급도 안 해?


나 : ㅋㅋㅋㅋ다 얘기해줄게. 앞발도 진짜 이쁘고, 눈도 이쁘고, 웃을 때 입꼬리 올라가는 것도 이쁘고, 털도 이쁘고...


별 : 내 털이 우리 집에서 제일 고급 털인 거 알지?


나 : 맞아 맞아. 최고야! 별이 쓰다듬을 때 기분 진짜 좋아!


별 : 내 털이 우리 집에서 안 씻어도 제일 깨끗한 거 알지?


나 : 근데 별아 우리 목욕할 때 됐다. 그치?


별 : 내가 칭찬하라고 했지, 지금 목욕하라고 했어?


나 : ㅋㅋㅋㅋ그래 우리 별이 꼬리도 살랑살랑도 최고로 예뻐.

자기 얼굴이 넘 이뻐서 저라고 쳐다보고 있었던 걸까.

별 : 나 꼬리가 길지?


나 : 응. 꼬리가 길고 풍성해. 진짜 예뻐.


별 : 맞아. 그리고 꼬리를 잘 감지?


나 : 맞아ㅋㅋㅋ(실제로 내 눈앞에서 별이가 꼬리로 몸을 쏙 감고 있음)


별 : 그리고 꼬리를 잘 쓰고 우아하게 다닌다, 나는? 아주 멋있어.


다람 : 별이는 엄마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별 : 그냥 나랑 많이 놀아. 그리고 나한테 말 많이 걸어. 난 듣는 거 좋아. 그렇다고 내가 말 들어주는 건 아닌데, 나한테 말해주는 게 좋아.


나 : 말 걸어도 대답도 안 하잖아?


별 : 내가 듣는 걸 좋아한다고 했지, 대답을 잘한다고 그랬니?


나 : ㅋㅋㅋㅋㅋ


별 : 내가 그루밍할 때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어디게?


나 : 옆구리!


별 : 헉! 그걸 안다고? 사실 좀 정확하게는 뱃살 그루밍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안다고?

원래 차례차례 하거든. 먼저 발 한 다음에, 세수하고, 그다음 가슴 털 하고, 그다음 점점 더 내려가서 허벅지 안쪽이랑 뱃살을 하는데, 뱃살 그루밍할 때 좀 신나거든. 이렇게 엎드리면 배가 좀 접혀. 그러면 그 접힌 부분을 열심히 하거든. 그 부분 할 때 제일 신나서 무아지경으로 하거든.

됐어~ 그럼 엄마가 나 쫌 아는 거 인정해줄게.


(아싸~인정받았다 ㅋㅋ)

무아지경 뱃살 그루밍



다람 : 아빤 어떻게 생각해?


별 : 아빠는 그냥 예뻐하는데 재미가 없어.


나 : ㅋㅋㅋ아빠도 놀아주잖아.


별 : 근데 아빠는 놀아주고도 힘들다고 안 하잖아. 그래서 뭔가 보람이 없어.


나 : 힘들어하지 않아서???


별 : 응. 엄마는 막 지쳐하고 힘들어하고, '너무 힘들지만 별이가 해달라니까....' 이러면서 나한테 끌려다니는 느낌이 있잖아. 그러면, '엄마가 진짜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하긴 하는구먼...' 하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뿌듯하단 말야. 근데 아빠는 약간 그런 맛이 없지.


나 : 아놔.....ㅋㅋㅋ

아빠가 너무 과격하게 놀아줘서 재미없어? (아빠가 놀자고 하면 위협받아서 달아나는 느낌)


별 : 좀 그런 것도 있어. 아빠는 엉덩이 때리는 것만 잘해.

근데 다들 밸런스가 있으니까. 엄마는 놀아주는 걸 재밌게 잘하고, 아빠는 엉덩이 두드리는걸 더 잘하고, 각자 잘하는 게 있으니까 괜찮아. 기죽지 마. 힘내면 돼지. 노력하면 돼. 앞으로 살 날도 많은데. 엄마 아빠가 내일모레 갈 거 아니잖아. 앞으로 노력하면 돼지.


나 : ㅋㅋㅋ별인 참 긍정적이고 밝구나.


별 : 왜 그렇게 포장을 해? 그냥 엄청 깊게 생각 안 하는 거지. 단순한데 똑똑한 거고.


(그건 정말 정답이다. 단순한데 똑똑한 것. 엄마는 복잡해서 헛똑똑이고...

덜 지능적이고 더 지성적인 별이한테 늘 많이 배운다. )


나 : 오늘 얘기해줘서 고마워.


별 : 알겠어. 앞으로 또 쓰잘데기 없이 귀찮게 하지 마. 난 나랑 놀아주는 거 좋아. 그리고 나랑 말 섞어주는 것도 좋아.

근데 아빠도 말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어. 아빠는 왜 억양이 쪼끔밖에 없어? 아빠는 뭐라고 혼자서 중얼거리냐? 막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을 해야지.

나도 기분이 좋을 때랑 기분이 안 좋을 때랑 목소리 톤이 다르잖아. 솔직히 계속 똑같이 '야옹~' 이러면, 내가 뭐라고 하는지 알긴 아니? 이렇게 억양으로 표현을 해아지 나도 알지. 아빠는 구시렁구시렁구시렁 이러면, 아.. 아빠가 또 구시렁거리는구나 생각하지, 아빠 기분이 어떤지 내가 어떻게 알아? 표정도 별로 많이 다양하지도 않은데? 노력을 해.


나 : ㅋㅋㅋ엄마가 엄청 풍부한 거야. 아빠가 다양하지 않은 게 아니라.


별 : 노력을 하라고.


나 : 알았어. 아빠한테 전할게. 더 억양을 풍부하게 별이한테 얘기하라고.


별 : 응. 똑똑히 전해.


다람 : 오늘 얘기 잘해줘서 고마워.


별 : 이제 만족하니? 넌 정말 피곤한 언니구나. (하지만 약간 즐기는 느낌)


다람 : 앞으로도 엄마 아빠랑 행복하게 잘 지내.


별 : 너도 너네 고양이들 잘 모시고 잘 지내. 고양이는 소중한 존재니까!





인간이 너무 심각하고 재미없게 살아서 신이 고양이를 인간에게 보냈다고 한다. 고양이와 살아보니 그 말이 진짜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별이와의 교감 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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