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침묵상

판타지 중독

유전자키 41번 묵상

by 창조성 강사 라라

부담없이 그냥 막 글써보기 도전 드디어 시작.


판타지 중독

당신은 실제로 꿈을 꾼 방향으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꿈이 당신의 마음에 가져다주는 희망에 중독되게 됩니다.

- 진키 41번 그림자


41번은 나의 코어의 구 -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서부터 갖고있는 나의 핵심상처다.

언젠가 태중명상을 하다가 엄마뱃속에서부터 '세상에 나가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기대하고 있는 나를 만났었다.

출산예정일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내가 나오지 않았다는 엄마의 이야기에, 또 일관되게 삶에 대한 의지가 빈약한 나의 태도를 볼 때,

나는 내가 딱히 삶에 대한 열정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삶에 대한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니. 그날 명상에서 본 장면은 상당히 놀라웠다.


뱃속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살아온 모습을 휘리릭 돌려보면. 인생이 통째로 41번의 그림자였다.

온갖 경험에 대한 굶주림과 판타지. 그리고 나의 판타지에 비해 너무도 시시하고 형편없는 현실.

나의 무기력한 태도는 꿈이 없어서가 아니라, 꿈이 너무 가득해서였다.



41번째 그림자 판타지의 노예가 되는 것은

꿈으로 가는 열쇠를 손 안에 쥐고 있지만 결코 열쇠를 돌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41번 판타지가 가져다주는 꿈은 언제나 거대했다. 거대한 꿈에 비해 현실은 신데렐라가 누더기옷을 입은듯 초라했다.

초라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버둥대면서도 나는 열쇠를 돌리지 않았다.

꿈을 꾼 방향으로 일을 시작하지도 않으면서, 꿈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너무도 적은 노력을 하고는 너무도 쉽게 실패의 절망에 빠져 운이 없는 내 인생을 한탄했다.


돌아보니 어이없고. 부끄럽고. 안쓰럽다.

인생을 관통하는 나의 그림자 패턴을. 그로 인한 나의 깊은 상처들을 이렇게 조망하는데 40여년이 걸리는구나.


오늘 아침 모닝페이지에 나도 모르게 반복해서 썼던 글.

사실 인생은 너무도 평범하다. 모든 것이 그저 평범하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뤄져도, 나는 아침에 일어나 별이를 쓰다듬을 것이고, 아침으로 뭘 먹을지 고민할 것이다.

나의 꿈도 판타지도 초라하다고 느낀 나의 현실도.

특별한 건 아무것도 없다. 다 똑같이 평범하다.


평범하다는 단어를 얼마나 싫어했던가.

평범하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얼마나 몸부림쳤던가.

그리고 지금은. 모든 것이 지극히 평범하다는 사실이. 내가 그저 먼지이고 이슬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깊은 평안이 되어주는지.


참 오랜 시간 어렵게 헤매고야 나를 조금씩 알아가지만.

아는만큼 자유로워지고, 이 자유는 그 어떤 성취나 성공에도 비할 수 없다.

지극히 평범한 오늘 하루만큼.

나는 나의 꿈으로 가는 열쇠를, 내 손안에 이미 쥔 열쇠를 돌려보는 것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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