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0
인내심, 끈기, 굳건한 의지 이런건 어떻게 만들어가는 걸까요?
오늘 창조성 워크숍에서 나온 질문이다.
인내심, 끈기, 굳건한 의지가 확실히 전혀 없는 사람으로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선.지.랄.후.수.습.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나를 처 넣는다.
끝.
물론 소프트하고 아름다운 방법도 있다.
매일매일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실천한 나를 격하게 칭찬해주는 것이다. 이 방법도 꼭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정말로 원하는 일을 향해 첫발을 내딛을 때는 두려움이 너무 커서 용기내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는 꼼짝달싹 못하게 일단 '선지랄'을 하면 된다.
5년 전. 창조성워크숍을 하고 싶다고 페이스북에 쓰는 바람에 덥썩 기획자가 나타나서, 일정 정하라고 쪼아주고, 참가자도 모아주고, 장소까지 대관해주어서 어쩔 수 없이(?) 첫 워크숍을 시작했다.
10년 전. 언젠가 내 공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한지 10년 만에 '더는 미루지 말자!'며 한 갤러리에 가서 공연일정을 잡아버렸다. 이후 밤새며 울며 불며 공연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게스트를 섭외해서 첫 공연을 했다. 그 이후 두번째, 세번째 공연을 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내가 유일하게 꾸준히 한 것처럼 보이는 팟캐스트는 마포FM 공동체 라디오에 매주 업로드를 해야 했기 때문에 가능했고, 내가 7년을 미뤘던 음반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프로듀서님 일정상 5월 안에 끝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끈기, 굳건한 의지를 타고난 사람도 아마 있을 것이다. (내 주변에서는 못봤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도 아마 있을 것이다. (역시 내 주변에는 없지만)
그러나 나처럼 인내심도 없고, 끈기고 없고, 의지력도 없다면 '선지랄 후수습'을 추천한다.
비록 해나가는 과정에서는 울며 불며, 내가 왜 한다고 그랬을까, 무섭다, 못하겠다, 미치겠다, 취소할까, 어쩌구 저쩌구... 난리가 나지만.
성큼 앞으로 한발 내딛는 효과는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