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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성 강사 라라 Sep 15. 2021

실행력을 높이는 세상 쉬운 방법 2

내가 우울증에서 나을 수 있었던 결정적 방법

 30대, 깊은 우울증을 앓는 내내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난독증으로 글을 읽을 수가 없어 하던 일도 그만뒀고, 두통에 불안 증세에 복통에 성한 곳이 없어서 매일 천장만 보고 누워 있었다.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었고, 정말로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생존을 위 하루의 일과를 짰다.

 하루 두 끼 먹기. 산책 10분. 산책하러 나가는 길에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하루종일 이 일들을 모두 해내고는 밤에 자기 전에는 나 자신을 격하게 칭찬하고 격려해 주었다.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그 당시 나에겐 10분의 산책도 엄청난 의지력을 쥐어짜야 간신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우울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밥 먹는게 너무 힘들어 울면서 밥을 먹고, 산책 나가기가 너무 힘들어 울면서 옷을 입고 울면서 신발을 신고 나갔다.


 내가 그렇게 하루를 산다는 걸 남들은 이해조자 하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지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진짜 잘했다, 애썼다' 하면서 나에게 응원을 보냈다.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나 자신에게 응원과 격려를 해주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무기력했던 일상에 에너지가 조금씩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에너지들이 쌓이니 점점 정상 생활이 가능해졌다.


 우울만 나은 것이 아니다. 나를 응원하고 격려한지 1년이 지났을 때는 개인 공연을 처음으로 해냈고, 공모전에 6번 도전했고, 원했던 대학원 시험에도 합격했다.


고작 나한테 친절하게 대한다고
우울이 낫고 실행력이 높아진다고?



 맞다. 고작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작은 시도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예일대 교수 시드니 블랫은 '우울증의 상당 부분이 자기비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자신을 비판하고 비난할 때마다 노르에피네프린과 코티솔이 분비된다. 이 두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높이고 투쟁, 도피, 경직 반응을 하게 해서 오히려 뇌의 학습을 방해한다. 

 반대로 나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할 때는 옥시토신과 엔돌핀이 다량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안정감과 친밀감을 촉진하는 애정호르몬이고, 엔돌핀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우리는 보통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나약해질까봐 두려워한다.

 그러나 친절하게 대할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은 낮아지고, 정서적 안정감은 커진다. 실패나 역경을 넘어갈 수 있는 회복탄력성 또한 강해진다. 즉, 나 자신에게 친절할수록 실패를 넘어서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몰아붙이는 방식에 익숙하다. 더 강해지고, 나를 극복하고, 약해지지 말고, 작은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정신상태 안일해지지 말고... 등등...

 하지만 실상은 정 반대로 나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공감, 응원, 격려를 해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쉬워진다.



우리는 자기비판의 습관이 어떻게 생명력을 약화시키고,평온함을 앗아가며, 영혼을 짓밟는지 알아야 한다.
- 프랭크 오스타세스키


 내가 우울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많은 것 성취해낸 경험으로는, 무언가 성취할 수 있는 힘은 결코 '채찍'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직 '사랑'에서 나온다.

 그러니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해내고 싶다면 더 잘하라고 몰아붙여서는 안된다. 아니, 몰아붙이지 않을수록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나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무언가 해낼 수 있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과 같다.

 그것밖에 못하냐고, 그 정도 해내는 건 당연하다고 말하며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비판만 한다면 배터리는 점점 더 방전된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실천할 힘이 떨어진다. 그러면 중도에 포기하게 되고, 그런 자신을 또 자책하게 되는 그런 악순환은 이제 그만두자.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계속 갈 수 있는 힘은 '매일 매일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배터리를 충전해 주는 것'에 달려 있다.






참고문헌 : 샤우나 샤피로, <마음챙김>

영상으로 보시려면  https://youtu.be/I8DAelHwU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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