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침묵상

그림자는 언제나 동시에 선물

유전자키 21번 묵상

by 창조성 강사 라라

나의 휴먼디자인 화성(미성숙함) = 유전자키 IQ(14~21세), SQ(0~7세)는 모두 21번이다.

처음 유전자키를 묵상했을 때 가장 시리고도 아팠던 키가 21번이었다.

(거의 싸대기를 쉬지않고 맞는 느낌...)


2년 전인가.

무려 두 달동안 21번을 집중묵상하며 끙끙 앓고 나서는, 변화가 눈에 보일만큼 조금 다른 인간으로 진화했더랬다.

(이런 말은 좀 웃기지만, 무의식의 그림자를 인지하고 통합하는데는 정말로 유전자키가 효과 직빵.)


2년만에 고유성스터디 멤버들과 다시 마주한 21번. 늘 그렇지만 분명 봤는데도 안보였던 문장들이 가슴을 퍽퍽 때린다.




묵상 01.

나의 강점 10위 중 유일한 실행력 테마는 '책임'.

책임 테마와 21번 진키는 똑 닮았다.


나는 책임감이 정말로 (파괴적으로) 강하다.

그래서 믿음직스러운 강점과 동시에, 책임에 대한 과도한 압박으로 몸이 부서져라 버티면서 일했었다.


나는 적당히 일하거나, 적당히 소속되는게 가능하지가 않다.

하기로 한 일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고, 한번 조직에 합류하면 미친 충성을 한다.


그래서 수많은 조직, 모임에서 몸바쳐 충성하며 몸이 아작난 시행착오가 충분히 쌓인 덕에.

몇년 전부터는 어떤 조직이나 모임에도 속하지 않는 것으로 너덜너덜해진 나를 보호해왔다.


그런데 동시에......


유일한 실행력 테마가 책임이라서. 책임질 일이 없으면 실행력이 수직하강한다.


마포FM 공동체라디오에 있을 때는 (프로그램을 맡은 책임감 때문에) 2년간 매주 '라라의 힐링공감'을 업로드했지만,

팟캐스트, 유튜브로 옮겨언 후 책임감이 사라지자 업로드 주기는 안드로메다로...... ;;

작년부터 유튜브 편집자 자유다님이 합류하고 나서야 다시 책임감이 부활하면서, 그나마 월 2회라도 업로드가 이어질 수 있었다.


강점도. 에니어그램도. 유전자키도 모두 그러하지만.

최고의 재능은 늘 동시에 최고의 아킬레스건이다.

재능을 잘 사용하는 법을 훈련하지 않으면, 오히려 재능으로 인해 상처만 받다가 재능을 묻어버리게 된다.

(게다가 나의 최대 아픔이 사실은 최고의 재능이라는 걸 알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재능을 저주하게 된다.)



"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책임을 다루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유전자키 21번, 선물 중에서


이 문장을 읽는데,

'책임이라는 말만 들어도 징글징글하다!!!!'는 절규와 동시에,

'내 팔자로구나...'하는 수용과 함께 묘한 안도감이 찾아왔다.


21번은 리더쉽 키이다. 21번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의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숨어 살고 싶어도.

아무리 아무도 책임지고 싶지 않아도.

아무리 아무데도 속하지 않고 먼지처럼 가벼워지고 싶어도.

나에게 책임감은 숨쉬듯 자연스러운 나의 본성일 뿐이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책임감에서 벗어날까' 발버둥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책임을 잘 다뤄서 건강한 리더쉽을 발휘하느냐'에 집중하는게 유리한 선택이다.


21번 선물 '권위'는
사물이 자신의 방식대로 가는 것과
사물이 가는 방식을 통제하는 것 사이에
정교한 균형을 발견했을 때
유전자키에서 나오는 진정한 진동입니다.
genekey 21th, 선물 중에서


그리고 그 방법은.

책임지려고 과도하게 억압하지도 않고, 책임을 피하려고 나몰라라 방치하지도 않는.

그 중간 어딘가의 정교한 균형.

(...말이 쉽지, 이 말을 일상에서 적용할 때마다 아주그냥 욕 나온다. 진심 '내가 이러다 해탈하겠구나...'하는 느낌.)




묵상 02.

7월 초. 릴라 소속 전문가 세분과 계약을 맺으면서, 잔잔하게 깔려있던 나의 두려움이 무한증식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지? 이 상황을 책임질 수 있기는 한거야?'

'망하려면 혼자 망하지, 왜 사람들까지 끌어들여서 같이 망하려고 하는거지 나는?'

'내 인생 하나도 책임못지고 갈팡질팡 하면서, 나 믿고 따라온 사람들은 무슨 죄니?'

.

.

.

매우 설득력 있었다. 그래서 설득당했다.

'나는 망했구나.... 내가 미쳤구나....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어쩌지....'

이미 나는 '모두 함께 망한 현실'에 가 있었다.


다행히도. 감사하게도. 21번 묵상주간이었고,

아래 문장을 줍줍하는 순간 위안과 평화가 찾아왔다.


이 그림자의 순종적인 측면은 통제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행동과 잠재적인 성공 또는 실패에 대해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 genekey 21th, 억압적 본성 중에서


'통제'가 나의 선물인데, 나는 통제해야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구나.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는 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구나.


'혼자 책임지는 건 무서워.

사는 내내 뭔가 책임져야 했고, 그 책임의 무게가 늘 너무너무 버거웠어...'

40년 어치의 서러움이 폭발했다. 가슴에서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동시에!

가슴 깊이 숨이 들어가며, 저절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왜 나는 망할꺼라는 생각만 하고 있지???'

'함께 망하려고 이러는게 아니라, 서로 더 잘되려고 이러고 있는 거잖아?'

'나의 통제(권위있는 의지)의 선물로 내 조직을 튼튼하게 성장시킬 수도 있잖아?'

.

.

.

그렇네???

통제가 나의 선물이니까. 아마도 나는 나의 조직을 매우 잘 운영할 것이다.

휴먼디자인의 21번 키노트는 '사냥꾼의 게이트' - 한번 물면 놓치 않는다.

+ 32번 게이트도 있어서 나는 큰 리스크 없게 매우 안정적으로 조직을 끌어갈 직관이 탑재되어 있다.

(그래서 살면서 소소하게는 손해를 입어도 크게 망한 적은 없다;;)


그러니 아마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입을만한 큰 리스크는 만들지 않을 것이다.

리스크가 있다 해도 나는 책임지고 그에 대한 보상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책임감'의 강점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최대한 많은 것을 풍부하게 가져가도록 끝끝내 노력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어미새의 습성'이다.

어미새는 새끼들 먹을 것을 챙긴다.

어미새는 새끼들의 비행연습을 돕는다.

어미새는 새끼들이 스스로 둥지를 떠날 때까지 새끼들을 저버리지 않는다.


내가 지레 겁먹고 두려워 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새끼들(?)을 키워낼 것이다.


아. 뭉클해.

나란 여자.

한없이 약해빠졌는데,

동시에 바보같을만큼 우직한 여자.

이런 나의 유전자적 힘을.

내가 좀 믿어줘도 괜찮잖아.





.... 겁나 길어졌다. 묵상 3은 내일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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