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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성 강사 라라 Apr 17. 2023

성장안내자들의 성장일지

릴라패밀리 해팀회의 중에서


릴라 소속 코치, 상담사들과 매주 월요일 회의를 한다.

회의 때마다 각자 안내자로서 고군분투 성장해 가는 생생한 스토리들이 차고 넘친다.

서로 응원하고 모니터 해주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 가는 힘 또한 매우 강력하다.


그런 우리들의 이야기를 틈틈이 공유하려 한다.

 안내자들이 안내를 하기 위해 어떤 미션을 만나고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두려움에 맞서며 자신을 성장시켜 가는지 그 성장과정도 공유하고 싶어서다.







전에는 진행하느라 바빠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잘 못 들었는데,
이제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처음 모임, 워크숍을 진행할 때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특히 온라인은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오프라인만큼 바로 확인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아서 더더욱 어렵다.


게다가 처음 해보는 일이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를 가이드할 실력이 되나... 진행하다 실수하면 어쩌지...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 등등....

자신을 신뢰하고 힘을 내기엔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이 한 트럭이다.


이런 상황에서 '잘 듣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애는 쓰지만 참으로 어렵다.


E코치는 처음 시작하는 막막함, 자격이 없다는 자기 의심과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도,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워크숍을 열었다.


그 과정에서 참 많이 울었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혼란스러워했고,

진행 과정에서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 이제 이렇게 멋진 말을 한 것이다.


"이제 들을 여유가 생겼어요."


크게 축하받을 일, 기뻐할 일이다.

두려움을 정말로 통과해서 도전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정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이 구간이 가장 어렵다.

0에서 1을 만드는 구간.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데 시도하는 구간.

그 구간을 이미 반 이상 넘어간 기특한 E코치에게 무한 박수를.






정수를 남기고 덜어내는 것이 어려워요.
&
내가 힘을 줄 때 오히려 내 장점이 사라지는 걸 깨닫고 내려놓았어요.



지난주 <릴라 봄특강 - 리더의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수진코치님 강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기도 했다.

강의를 준비할 때 중요한 것 핵심만 남기고 덜어내는 것.

리더가 빈 공간을 만들 때 참가자들이 그 공간을 채운다는 것.


안내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은 이타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자신이 알고 있고 도움 되는 건 뭐든지 퍼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이 안내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 성장 지점이다.


주고 싶은 마음을 멈추는 것.


나의 이타심이 정말로 상대를 위하는 게 아니라는 걸 기억하는 것.


내가 주고 싶은 걸 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필요로 하는 걸 주는 것.


그리고 주는 양을 조절하는 것 - 한 번에 주는 양이 많을수록 좋지 않고, 적을수록 결정적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내가 무언가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모임의 에너지가 잘 흐르도록 나는 통로가 될 수 있게 힘을 빼는 것.



힘을 뺄수록 나의 고유한 장점은 더 크게 발현된다.

잘하려는 완벽주의를 버릴수록 꼭 전해야 할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 어려운 걸 나도 노력하고 있고, 모두 함께 노력하고 있다.

에이 멋진 사람들.






컨디션이 떨어졌어요
&
컨디션 저조와 함께 의욕이 떨어졌어요.



성장 안내자는 골방에서 혼자 일하지 않는다.

늘 사람과 연결되어 있게 되고, 사람을 만나는 건 엄청난 에너지를 쓰는 일이다.


굳이 얘기하자면, 직장에서 8시간 일한 것과 모임 2시간 진행의 노동강도가 비슷하다고나 할까?

늘 고강도 노동을 하고 있기에, 적극적으로 휴식하지 않으면 소진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이타적 심성은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내 몸이 힘들어도 일단 돕고 싶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내자가 힘이 빠지면 진심과 정성의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또 심성 착한 안내자들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체력이 떨어지면 사람들의 말을 들어줄 인내력도 고갈된다.

(초보시절, 상담하다가 "왜 나한테 그걸 얘기하는데!" 하고 짜증이 올라와 스스로도 어이없을 때가 있었다 ㅋㅋㅋ)



성장안내자는 늘 남만 생각하기에

평상시엔 늘 나만 생각해야 한다.

내 에너지 관리, 내 체력 관리, 내 컨디션 조절이 무조건 최우선이다.

그래서 평소 자신의 '가용 에너지'양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릴라팸 회의에서는 늘 몸상태, 정신 에너지 상태를 점검하는 이야기가 많이 오간다.

다른 일은 몸이 아프고 멘탈이 흔들려도 어느정도 버티며 할 수 있는데,

성장 안내는 걍 버티며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다.

내 몸이 안좋은데, 내 멘탈이 흔들리는데,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케어할 수는 없다.


나는 회의 때 종종 과도하게 체력이 떨어진 멤버에게

2주간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진행 중인 일정도 연기하고 쉴 것'을 요청한다.

언뜻 보기엔 따뜻하고 관대한 리더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빨리 일을 잘하게 하려는 강력 조치일 뿐이다. ;;


&

봄을 맞아 몸이 아픈 멤버가 부쩍 늘었다.

봄철은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이고 기온 변화가 심해서,

평소 피곤이 누적되었거나 몸이 약했던 사람은 확 퍼지기 쉬운 계절이다.

게다가 성장 안내자들은 대부분 몸의 감각이 민감하도록 훈련되어 있어서

온도, 계절, 에너지 변화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봄에는 제철 채소, 과일도 챙겨 먹고, 산책, 어씽 등 자연에서 머물면서,

몸이 자연의 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신경 쓰는 시간이 필요하다.







... 쓰다 보니 이게 과연 공유할만한 글인가... 또 의심이 올라오지만.

아니면 그만 쓰면 되지 뭐.

+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지 모르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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