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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돈 Mar 10. 2018

그댄 이대로도 괜찮아요

일본 정규 9집 '私このままでいいのかな (2018)' - 보아(BoA)

일본 정규작에서도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예인 'Jazzclub'.
일본 9집 정규앨범에 속한 첫 싱글 'Lookbook'. 기존 일본에서 선보였던 스타일과 다른 강렬한 EDM 스타일의 댄스곡이다.


대중적 노선의 강박에서 자유로워진 그녀는 일본 발매 작품에서도 국내에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교합을 시도하기에 이르렀고, 거기에 대한 결과물이 이번 일본 정규 9집 '私このままでいいのかな(나 이대로 괜찮을까)'이다. 나의 기호는 여전히 일본 발매작에서만 찾을 수 있는 J-Pop 특유의 정서를 좇고는 있지만, 보아 자신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시도가 '보아가 일본 현지에서 (주류와는 조금 다른) 신선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려 한다'는 의중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정규작은 오리콘 차트에서 TOP 10 진입에 실패했으며, 현재까지 토털 세일즈 만장을 채 넘기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피지컬 세일즈는 보아에게 있어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2010년대에 들어서 보아는 범대중적 지지를 초월한 아티스트의 품격을 줄곧 고집해 왔고, 이제는 일본 현지화 전략을 넘어선 케이팝 그 자체로서의 승부수를 당당하게 내밀 수 있게 되었으니까. 보아는 실로 해외진출 아티스트 계열의 모범적 전설로 남을만하다. 그녀와 여전히 동시대를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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