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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ru journey Oct 10. 2022

7 놀라운 영국 물가

우리,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9/12 월


• 영국 일주일 중간 점검

• 영국 물가에서 살아남기

• 발음 교정 레슨

•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



런던에서의 일주일 차를 맞아 중간 점검을 하는 날을 보냈다.

남편과 스타벅스에 가서 각자 밀린 일과 연락들을 하고 일기도 쓰고 가계부도 쓰는 시간을 보냈다.

영국 물가가 비싸다는 말은 많이 들었고 사악한 스위스 물가도 어째 어째 헤쳐 나온 우리니까

괜찮을 줄 알았는데



복병은 2가지

1 교통비가 매우 비싸다.

특히 지하철이 무척 비싸고 환승이 안된다. 지하철 1번 타는 비용이 4.9파운드(약 6,500원)로 어딘가 다녀오려면 교통비로만 12,000원이 든다.


그래도 버스는 저렴한 편. 1회 1.5파운드(약 2,500원)이며, 1시간 반 이내에 3번 환승이 가능하다. 다행히도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직행 버스가 있음.



2 환율의 습격. 1 파운드에 1,600원.

파운드가 가장 높은 때이기도 하고, 유럽 전체에 에너지 위기가 있어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전기와 가스 등의 가격이 2배씩 올랐다고 한다.) 생활하는 체감 환율은 2배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면 6천 원이다. 예쁜 카페에서 산 샌드위치가 아니라 마트 샌드위치.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빵 하나를 사면 12,000원. 평범한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 먹으면 2인분에 5만 원씩(맛이 없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외식을 하면 둘이서 10만 원씩 뚝딱 사라진다.


집 값도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화장실 없는 작은 방 하나 빌리는데 150-200만 원은 생각해야 하고, 존에 따라 다른데 1,2 존이라면 250만 원 정도는 생각해야 하는 정도.


무튼 나름 열심히 모아 온 돈이 반토막 난 기분을 느끼며 살아갈 방법을 생각해보고 있다.



*** 


살아갈 방법으로는

1 일단은 해 먹을 것

근처에 모리슨과 M&S라는 대형 마트가 있다.

재료를 사서 해 먹는 것은 결코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2 점심은 프렛(Pret a Mange)에 가자

아주 많은 곳에 프렛(프레타 망제)이 있어서 레스토랑에 가지 않고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레스토랑에 매번 가는 것보다는 좋은 옵션이다. 샌드위치 하나, 음료수 하나 사면 12,000원 정도. (또 신기한 것은 매장에서 먹는 것과 가져가는 것의 가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가격표에 쓰여있는 가격은 가져가는 기준으로, 자세히 보면 매장에서 먹는 가격은 더 비싸다. 자본주의..?)



***



충격의 가계부 작성을 끝내고 집에 와서 저녁을 해 먹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듣더니 영국 가족들에게도 물가는 비싼 편이라고 했다. 전기, 가스 빌이 2배는 더 올랐고, 매주 마트의 식료품 가격도 오르고 있으니 너희만의 고충이 아니라고 해서 위로가 되었다.



***


그리고 어쩌다 발음 교정 레슨을 받게 되었다.

발단은 우리가 감자칩 과자를 사 왔는데 칩(Chips)이 아니라 크립스(Crips)라는 것. 아무리 듣고 따라 해도 그들처럼 자연스럽게 프스- 하는 바람 소리를 못 내겠는 것이었다. 자꾸만 “크립 습스-”라고 발음하는 우리 때문에 한바탕 웃었다.



영국인 가족들과 지내다 보니 우리가 얼마나 영어를 미국식으로 배웠는지 알게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들이 무척 다른데


예를 들어 청소기는 버큠 클리너가 아니라 후버.

반창고는 밴디지가 아니라 플라스터.

사커 아니고 풋볼인 것은 당연하고 문이 있는 선반은 카보드(Cupboard)라고 했다.


그리고는 이어서 발음 연습을 할 때 쓰는 <텅트위스터> 대결을 하게 되었는데 

She sells sea shells on the sea shore에 이어 

간장공장 공장장과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을 대결하며 따뜻한 저녁을 보냈다.



영국의 폭풍 물가과 발음에 적응해가는 일곱 번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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