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세이 [금요읽 #1] - 적금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적금의 적(敵)
어떤 사람들에겐 적금을 추천하지 않는다. 적금 가입으로 적금의 적(敵)이 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적금을 경험하는 일부 사람들은 적금에서 부정적 경험을 느끼고 다시 적금가입을 꺼리게 된다. 여기까지 말하면
"주식도 아니고.. 원금과, 이자도 정해져 있는데 무슨말이냐? 적금이 왜 부정적 경험이냐?"
하고 생각하시며 반박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 구조적으로만 보면 반박이 맞는 말이다. 적금은 원금과 이자가 정해져 있는 안정적인 성격때문에 긍정적으로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이론의 영역이 아니다. 적금 경험으로 적금의 적(敵)이 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분명히 있다. 어떤 케이스 인지 간단히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예를들어 사회초년생이 돈을 모으려고 한달에 50만원 적금을 넣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50만원이 절대로 작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초년생에겐 큰 결심 이었을 것이다.
매월 50만원을 쓰지 못하고 모으는 과정에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 친구들에게 기분좋게 술을 사는 경우도 줄게 될 것이고, 스마트기기를 최신화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학자금 대출상황같은걸 시작하는 경우라면 대출금 상환과 적금으로 나가는 돈 때문에 월급이 턱없이 부족해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포기하는 것들이 적지 않게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일년이 지났다고 가정해보자. 사회초년생이 50만원씩 2% 금리(일반적금의 경우인 단리로 적용) 1년을 모았다면
-원금 600,000원
-이자 65,000만원 (세후 54,990)
이 생기게 된다.
이자는 약 5.5 만원.
이 정도의 금액은 어느정도의 금액인가? 사회인의 기준으로 보면 힘들게 50만원씩 1년을 모았는데 이자수익은 고작 달 교통비 수준인 것이다.
적금을 가입할 때 이자 수익 부분을 모르고 적금을 시작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가 다르다고, 사람은 분명 적금을 시작할 때 약속된 이자를 바라보는 관점과 적금기간동안 매월 이체를 하고 유지해온 원금의 실제 이자를 확인할 때의 관점이 다르다.대부분 사람의 심리는 그럴수 밖에 없다. 분명 적금을 가입할때의 이자 보다, 적금을 해지할때 의 이자가 더 작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내가 월 50만원을 소비하는 것을 포기해 얻은 수익은 너무나도 작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적금을 가입하고 해지하는 지점에서 적금의 적(敵)이 되는 사람들이 생긴다.
내가 말하는 '적금의 적(敵)'이 된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적금을 유지한 기간동안의 기회비용에 대한 [보상심리] 를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이다.
적금의 특징인 시간적 불편함을 거치고 난 뒤, 들인 시간과 기회비용에 비해 작게 느껴지는 이자금액을 보고 '보상심리'로 발생하고, '보상심리'가 일종의 '보복소비'로 이어지는 경우. 적금으로 모은 돈이 계획없는 소비의 방향으로 사라지게 될 확률이 은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적금의 결론이 보상심리에서 기인한 과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바로, '적금의 적'이 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분들이 적금이라는 금융상품의 가입하는일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에 가깝다. 물론 처음부터 어떠한 목표소비를 위해 또는 일정한 금액을 모으기 위해 적금을 가입하는 분들의 경우까지 싸잡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적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금융상품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적금의 적'이 될 수 있는 분들이 금융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적금처럼 완료일까지의 호흡이 길거나, 조건이 많지 않은 내용을 선택하는 것이 씨드 머니와 목돈을 모으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에서 적금 대신 예금만 선택하는것도 사람에 따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것이다. 오히려 금리가 적금보다 조금 낮은 경우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