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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소연 Feb 12. 2020

밤하늘은 태양을 기다리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 05


정말 아름다운 순간은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그것을 열망할 때 포착된다.

감탄을 자아내는 이 한 장의 사진처럼.


그래서 세상은 노력하라 한다.

그 한 순간을 위해 지금은 견디라고.


하지만 난 절대로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일출도 아름답지만,

별 하나 없는 시커먼 밤도 신비로 가득하기에.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이 무엇이라도,

삶은 그 자체로 신비로운 '무엇' 이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함부로 판단 할 수 없는 살아 움직이는 것.


밤하늘은 태양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것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

우리도 무엇인가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나 자신으로서, 이 순간 생생하게 있을 뿐.


- photo by 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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