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추천하는 90~00년대 국내 락발라드 10선
주관적으로 뽑아 보았습니다. 엄밀한 구분으로는 락 발라드가 아닌 곡도 포함시켰습니다. 멜로디, 고음, 가사, 분위기 등 마음에 한 번쯤은 헉! 하고 와닿았던 열 곡을 소개해 봅니다. 각 곡의 제목을 클릭하면 유튜브 링크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끌리는 한두 곡 정도라도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992년 데뷔한 락밴드 B612의 보컬 서준서님이 작사, 작곡한 '나만의 그대 모습' 입니다. 일렉기타와 드럼 소리가 꽤 무겁지만 그걸 다 뚫어낼 만큼 말 그대로 폭발적인 고음이 매력적인 곡입니다. 100번도 더 들은 것 같은데, 지금도 들으면서 가끔 소름이 돋을 때가 있습니다.
안개 속에 가려진 희미한
너의 미소도
이 밤이 지나면 이제는 잊고 싶어
가사가 정말 정말 슬프고 와닿는 곡입니다. 이별의 순간에 누구나 느낄 법한 감정을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것만 알아줘요
지금 그 사랑보다 결코 내 사랑이
부족하다거나 얕지 않음을
초~중학교 때 정말 많이 들었던 체리필터의 노래 중 어떤 것을 고를까 하다가, 그나마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소개합니다. 첫 소절부터 어린 시절 기억이 물씬 떠오릅니다.
숨바꼭질 하던 소년 넌, 어디로 숨어버렸나?
저기 저 파란 하늘만 조용히 웃고 있네요
김경호님의 5집 타이틀곡 와인입니다. '널 사랑해' 한 마디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는 노래입니다. 유튜브에 흰색 소복을 입고 이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는 영상이 있는데, 정말 정말 멋있습니다.
마지막이 될 목 메이는 이 한마디
널 사랑해
25세에 세상을 떠난 부활의 3대 보컬 김재기님의 목소리가 빛나는 곡입니다. 같은 앨범에 실려 있는 '사랑할수록' 도 정말 좋지만, 이 곡 특유의 순수하면서도 서글픈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어느새 너는 그렇게 멈추었나
작은 시간에 세상을
많이도 적셨네
복면가왕에서 커버되기도 한 '나에게로의 초대'입니다. 노래의 형식적인 구성과 그것을 살려내는 정경화님의 기교가 정말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너에게 나를 맞춰가고 있다 말하지 마
나에게 너를 초대할 뿐이야
이 곡은 엄밀히 락 발라드 장르는 아닌 듯 하지만, 그 시절의 노래 중 좋아해서 넣었습니다. 이육사 시인의 '광야', 그리고 이 노래까지 저는 광야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듣고 있으면 열정인지 슬픔인지 모를 묘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고음, 락발라드 장르에서 너무 유명한 곡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넣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 부르기에 극악의 난이도라고 하던데, 들어보면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2018년 슈가맨에 출연하셔서 이 노래를 부르셨는데, 여전히 그 가창력을 가지고 계신 듯 합니다. 노래 정말 좋습니다.
비가 오는 거리에 혼자 남겨진 채로
서있는 날 생각해 봤니
엄청난 락 보컬리스트이신 서문탁님의 곡입니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시원한 고음이 이 곡에서 가장 잘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전조되는 부분은 정말X100 소름입니다.
기억해줘 널 사랑한
한 슬픈 영혼이
여기 있었다는 걸
멜로디라인과 가사, 그리고 보컬까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입니다. 여기에 쓰지 못한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 조장혁의 '중독된 사랑' 등 아쉬운 곡들이 있지만 마지막은 꼭 이 노래로 하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헛헛하실 때 들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지쳐버린 내 마음
쉬어갈 수 있는 곳
나의 슬픈 바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