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 별처럼 별처럼…
슬픈 크리스마스
눈이 내렸지
그렇게 헤어지기는 싫었는데
어쩌다가 담배 연기 속으로 숨어버렸을까?
너는 내일이면
멀리 먼 나라로 떠나갈 텐데
어쩌다가 나는 손 한번 내밀어보지 못했나!
부끄럼이 많은 탓에...
그건 거짓이라 할 테야
사랑이 뭔데!
바보같이 무슨 말을 해야 했지?
무슨 말을 듣고 싶어 그랬던 거지?
기억 속엔
주홍빛 안개꽃
날리는 눈발 속 천사로 빛나는걸,
거친 기침 숨에
꿈들이 내뱉어질 때
이미 어둠은 내렸어.
슬픈 크리스마스
그렇게 갔어
내 곁을 말없이 떠났지
아무 말 못 하고 보냈지
세차게 날리는 눈발
흐려지는 눈가
어두운 골목길로 걸어 들어가네
그래서...
그런 어려운 이유로 슬퍼진 오늘.
이 시는 1990년 어느 날부터인가 쓴 글들을 <별처럼 별처럼…>이라는 제목을 달아 시집으로 묶어 간직해온 글 중 한편이다. 총 16편의 연작시와 기타 제목으로 이루어진 글들을 묶어둔 것인데… 이것도 모두 30년 전 글이 되어버렸다.
내가 늙어가는 것인지 마음이 늙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최대한 찾아낸 원본 그대로 수정 없이 올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