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별처럼 #8

詩集 별처럼 별처럼…

by 마지막 네오

슬픈 크리스마스

눈이 내렸지

그렇게 헤어지기는 싫었는데

어쩌다가 담배 연기 속으로 숨어버렸을까?


너는 내일이면

멀리 먼 나라로 떠나갈 텐데

어쩌다가 나는 손 한번 내밀어보지 못했나!


부끄럼이 많은 탓에...

그건 거짓이라 할 테야

사랑이 뭔데!

바보같이 무슨 말을 해야 했지?

무슨 말을 듣고 싶어 그랬던 거지?


기억 속엔

주홍빛 안개꽃

날리는 눈발 속 천사로 빛나는걸,

거친 기침 숨에

꿈들이 내뱉어질 때

이미 어둠은 내렸어.


슬픈 크리스마스

그렇게 갔어

내 곁을 말없이 떠났지

아무 말 못 하고 보냈지

세차게 날리는 눈발

흐려지는 눈가

어두운 골목길로 걸어 들어가네

그래서...

그런 어려운 이유로 슬퍼진 오늘.




이 시는 1990년 어느 날부터인가 쓴 글들을 <별처럼 별처럼…>이라는 제목을 달아 시집으로 묶어 간직해온 글 중 한편이다. 총 16편의 연작시와 기타 제목으로 이루어진 글들을 묶어둔 것인데… 이것도 모두 30년 전 글이 되어버렸다.
내가 늙어가는 것인지 마음이 늙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최대한 찾아낸 원본 그대로 수정 없이 올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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