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 별처럼 별처럼…
푸른 공간을 새가 된 듯 날아가고 싶었지
누구도 내 기분 알 수 없다고 생각했고
믿지 못할 만큼 세상은 아름답다 믿었지
어리석은 바보처럼 너무도 순진했어.
우리들이 조금 자라고 문화에 길들어갈 때
모두 쉴 새 없이 내게 힘들다 하소연하고
풀지 못할 질문만 던져두고는 떠났지
어쩌면 그들 곁에 난 머물고 싶지 않았는지 몰라.
그늘진 빌딩 숲 사이로 시간에 쫓겨 다닐 때
아픔에 눈물짓는 눈동자들의 어려운 몸짓과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가슴속 깊은 곳의 소리
푸른 잔디와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얼핏 보인다
그리운 어린 시절 작은 골목길
누이동생과 같이 술래잡기하던 기억들
아련히 들리는 한 겨울 찹쌀떡 장수의 목청
그날 밤 그 고운 달님은 어디로 갔을까?
환청으로 기적이 울리며 나를 부른다
고독에 야윈 영혼과 시신을 거두어 가려고,
짧아진 수명 속에도 모두
편하고 편리한 시간만을 따라간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난 아직도 날고 싶은데.
이 시는 1990년 어느 날부터인가 쓴 글들을 <별처럼 별처럼…>이라는 제목을 달아 시집으로 묶어 간직해온 글 중 한편이다. 총 16편의 연작시와 기타 제목으로 이루어진 글들을 묶어둔 것인데… 이것도 모두 30년 전 글이 되어버렸다.
내가 늙어가는 것인지 마음이 늙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최대한 찾아낸 원본 그대로 수정 없이 올리고자 한다.